[뉴스락 특별기획│2025 ESG 꼴찌들의 반란 ③ 아시아나IDT] 환경·사회·지배구조 삼각편대로...'D등급' 항공사 계열사의 ESG 부활

[뉴스락]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척도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업들의 등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재무제표 외에도 기업의 친환경 노력,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낮은 등급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특히 'D'등급을 받은 기업들은 투자 배제 대상이 되거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유무형의 타격을 입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적극적인 변화를 통해 'D'등급에서 탈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ESG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뉴스락>은 ESG 'D'등급에서 도약에 성공한 기업들의 변화와 혁신 사례를 조명한다.

세 번째 주인공은 항공·공항 분야 IT 노하우를 바탕으로 첨단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앞장서며 ESG 경영 혁신을 주도하는 <아시아나id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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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3년 롤러코스터...아시아나IDT의 ESG 경영 반등 비결

김응철 아시아나IDT 대표. 아시아나IDT 제공 [뉴스락 편집]

아시아나항공의 IT 계열사 아시아나IDT가 3년간의 체질 개선 끝에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통합등급 'B'를 획득하며 업계의 주요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시아나IDT의 ESG 성적표는 지난 3년간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2021년 지배구조(G) 부문에서 최하위 등급인 'D'를 받았던 회사는 2023년 이 부문에서 'B'까지 끌어올리며 통합등급 상승을 견인했다.

환경(E) 부문 개선의 핵심은 데이터센터 관리 강화였다. 아시아나IDT는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기반으로 분기별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서울 강서구 오쇠동 데이터센터와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본사를 중심으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다.

주목할 점은 2024년부터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 ESG 보고서에 성과를 통합 공개하며 투명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아시아나IDT는 "2024년 아시아나항공 ESG 보고서 내 109~114 페이지에 자사 성과가 수록돼 있으며, 온실가스·에너지 등 환경성과 공개 대상 사업장은 본사와 데이터센터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의 협업도 성과 향상에 일조했다. 2023년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 등 계열사와 ESG 협의체를 구성해 온실가스·에너지·폐기물 관리 지표를 통합했다.

이를 통해 환경 목표 공동 설정과 사회공헌 프로그램 연계가 본격화됐다.

사회(S) 부문에서 아시아나IDT의 핵심 활동은 2006년부터 이어온 '급여끝전모금'이다.

임직원이 월급 말단 금액을 자발적으로 모금하면 회사가 동일 금액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 상당의 성금을 전달했다. 이 기금은 취약계층 설 명절 지원과 문화행사 지원에 활용됐다.

여기에 IT 기업의 전문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도 눈길을 끌고 있다. '좋은꿈나무안심학교' 컴퓨터 교실 운영, 독거 어르신 대상 디지털 교육, 문화재 관리 시스템 지원 등 디지털 격차 해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 아시아나IDT 제공 [뉴스락]

가장 극적인 반등을 보인 지배구조(G) 부문 등급 상승은 협력사 지원 정책이 주효했다.

아시아나IDT는 소프트웨어 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 도입과 함께 주 1회 대금 100% 현금 결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협력사에 대한 보증보험 면제 기준 완화와 납품단가 조정 지원으로 상생 기반을 공고히 했다.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4개년 배당정보와 이사회 구성 현황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으며, 윤리경영 교육 연찬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기업 윤리의식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ESG 강화 활동은 최근 항공업계 전반의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산하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통해 ESG 거버넌스 추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히며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논의가 국제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항공 관련 기업들의 환경 대응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중장기적 전략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수립했다.

아시아나IDT는 사업장 에너지 및 폐기물 절감, 자원순환 활동 확대 등을 통해 환경 부문을 강화하고,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전문성 강화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대내외 이해관계자와 소통 증진으로 지배구조 투명성 및 전문성을 제고하고, 그룹 윤리경영위원회 주관 ESG협의회, 준법실무협의회, 윤리경영 교육 참여를 통해 ESG 경영 강화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ESG 등급 상승은 단순한 성적표 개선 이상의 실질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ESG 등급 상승으로 이해관계자 대상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가 제고되고, 지속가능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브랜드 가치와 기업 평판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경규제 강화, 인권문제, 지배구조 부실 등으로 인한 법적·재무적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하는 데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투명하고 성실한 정보공개를 통해 이해관계자와 지속 소통하고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IDT, ESG 성적표 개선됐지만 환경 평가는 '여전히 C'

아시아나IDT ESG평가등급. 한국ESG기준원 제공 [뉴스락 편집]

아시아나IDT가 3년 만에 한국ESG기준원 통합등급 'B'를 획득했으나, 환경(E) 부문 'C' 등급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았다.

아시아나IDT의 ESG 등급은 지난 3년간 극심한 변동을 기록했다. 2021년 통합등급 'D'에서 출발해 2022년 'C'로 소폭 상승했으나, 2023년 다시 'D'로 추락했다가 2024년 'B'로 도약하는 진폭을 보였다.

이러한 변동성은 기업의 ESG 경영 방향성이 불안정했다기보다, 평가 대응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까지는 한국ESG기준원의 평가 시스템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2022~2023년 평가 시 한국ESG기준원의 피드백 요청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부터는 평가 기준을 면밀히 분석해 홈페이지 ESG 보고서를 개편하고 추가 자료를 제출한 결과 등급 상승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점은 환경 부문의 등급 변화다. 아시아나IDT는 환경 부문에서 2021년 'B'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으나, 2022년 'D'로 급락한 이후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C'를 기록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의 전반적인 ESG 대응 역량은 강화되었으나, 환경 부문에서의 개선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IT 서비스 기업으로서 데이터센터 운영 등에 따른 에너지 소비와 환경 영향 관리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IDT는 2024년 평가를 앞두고 정보 공개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회사는 △환경경영 방침 개정 △사회공헌 활동 실적 상세 공개 △이사회 의결 내역 투명성 강화 등 세 가지 핵심 영역에 집중했다.

실제로 아시아나IDT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환경경영을 통해 환경 보존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라고 명시하며 환경경영 의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시아나IDT는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 및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적극 이행할 계획이다.

아시아나IDT가 밝힌 주요 과제는 △사업장 에너지 및 폐기물 절감, 자원순환 활동 확대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전문성 강화 △대내외 이해관계자와 소통 증진으로 지배구조 투명성 및 전문성 제고 등이다.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그룹 윤리경영위원회 주관 ESG협의회, 준법실무협의회, 윤리경영 교육 등 참여를 통해 ESG 경영 내재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 아시아나IDT, '안전·나눔' 양날개로 ESG 경영 본격화

아시아나IDT가 지난해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열매)에 찾아 이웃사랑 성금을 전달했다. 아시아나IDT 제공 [뉴스락]

아시아나IDT가 AI 기반 중대재해 예방 플랫폼 개발과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안전 관련 협회들과의 연이은 협력 강화와 독자적 나눔 모델 구축은 IT 기업으로서의 전문성을 사회적 가치 창출로 연결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올해 들어 산업안전 분야에서 입지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재난안전협회와 산업안전보건플랫폼 '플랜투두(Plan2Do)'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3월에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 제10차 정기총회'에서 신규회원사로 가입하며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이러한 행보의 핵심에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안전관리 플랫폼 '플랜투두'가 있다.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기업들의 안전관리 책임이 강화되면서, 아시아나IDT는 IT 역량을 활용한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IDT 산업안전보건 플랫폼 Plan2Do (플랜투두). 아시아나IDT 제공 [뉴스락]

플랜투두는 △채팅형 위험성평가표 작성 △이미지 기반 위험요인 분석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 자동 생성 기능 등을 탑재해 현장 안전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자체 클라우드(A-Cloud) 기반 구독형 서비스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중소사업장의 시스템 구축·운영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춰 접근성을 확보했다.

전해돈 아시아나IDT 상무는 "국내 안전산업 대표 협단체인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다양한 현장 니즈와 정부 정책에 발맞춘 안전 기술 개발 및 산업 중대재해 감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IDT의 ESG 경영은 산업안전 분야를 넘어 독자적인 사회공헌 모델 구축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기존 기업의 일방적 기부 방식에서 벗어나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참여하는 '이중 기부 시스템'을 운영하며 지속가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 말단 금액을 자율적으로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 금액을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추가하는 형태로, 기부 문화의 자발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의 스펙트럼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IT 재능 나눔(디지털 교육 지원) △문화재 지킴이 활동 △독거어르신 반찬 배달 등 3대 핵심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헌혈증 기부 캠페인'까지 추가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를 넓히고 있다.

김응철 아시아나IDT 대표는 "ESG 경영의 핵심은 이해관계자와의 지속 가능한 관계 구축"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