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버밍엄시티가 세 자릿수 승점을 달성한 날, 이명재가 잉글랜드 진출 후 첫 선발 경기를 소화했다.
25일(한국시간) 영국 스티버니지의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리그1(3부) 38라운드를 치른 버밍엄이 스티버니지에 1-0으로 이겼다. 이미 리그 우승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승격을 확정지은 버밍엄은 이번 승리로 승점 102점이 되며 세 자릿수 승점을 달성했다.
이날 버밍엄은 경기를 주도하며 수비를 튼튼히 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슈팅 자체는 스티버니지가 더 많았지만, 유효슈팅은 2회로 양 팀이 동일했다. 큰 기회를 만들어낸 횟수는 버밍엄이 2회로 오히려 스티버니지(1회)보다 많았다. 버밍엄은 후반 30분 알렉스 코크레인이 과감하게 시도한 중거리슛이 오른쪽 골문 구석에 그대로 꽂히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이명재는 버밍엄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경기를 치렀다. 지난 18일 크롤리와 경기에서 교체로 출장하며 잉글랜드 데뷔 무대를 치렀고, 이번에는 레프트백 선발로 나서 72분 동안 경기를 소화했다. 걷어내기 9회, 태클 2회, 경합 성공 6회 등 수비적으로 탄탄한 활약을 펼쳤다. 롱패스 시도 7회(성공 2회), 드리블 성공 1회 등 공격적으로도 많은 시도를 했다.
경기 후에는 팬들에게 어퍼컷으로 인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버밍엄은 원정팬들 앞에서 간단하게 승리를 기념했다.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이 먼저 팬들에게 어퍼컷을 보냈고, 이어 결승골을 넣은 코크레인도 어퍼컷 셀레브레이션으로 팬들과 교감했다. 그 후 스태프가 이명재의 등을 떠밀었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백승호도 합세해 이명재를 팬들 앞으로 밀어보냈다. 이명재는 수줍게 웃으며 팬들 앞에서 어퍼컷을 날린 뒤 박수를 보내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명재는 지난겨울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올해 2월 버밍엄은 “이명재가 한국의 울산HD에서 버밍엄으로 이적했다. 등번호는 16번”이라고 발표했다. 데이비스 감독은 이명재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레프트백을 찾고 있었다. 이명재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며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적이 있고, 주장단도 해봤기에 버밍엄에 리더십과 경험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가대표팀 경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명재는 입단 당시 버밍엄 구단을 통해 “레프트백과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를 맡을 수 있다. 이적 이야기를 듣고 나서 (백)승호에게 먼저 이야기를 했다. 승호가 빨리 오라고, 좋은 팀이라고 했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동안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며 우려를 샀지만, 최근 기회를 얻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남은 기간 잉글랜드에서 활약을 기대케 했다.
사진= 버밍엄시티 홈페이지,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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