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광주FC 수호신 김경민 골키퍼가 야신 부누와 맞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경민은 이정효 감독과 함께 2022년 광주에 입단했다. 해당 시즌 리그 34경기 28실점에 무실점 16경기로 좋은 활약을 펼쳐 팀 우승과 승격을 이끈 건 물론 2022 K리그2 베스트 11에도 꼽혔다. 2023시즌 K리그1에서도 리그 26경기 22실점으로 활약을 이어갔고, 광주의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에 기여했다.
김경민은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광주 골문을 지킨다. 광주의 리그 10경기와 ACLE 4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실점 빈도 자체는 늘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선방을 보여줬고, 비셀고베와 ACLE 16강 2차전에서는 훌륭한 경기력으로 1차전 0-2 패배를 뒤집고 2차전 3-0 대역전극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
지난 19일 FC서울과 경기에서 광주가 2-1로 승리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김경민을 만날 수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기 전 아내와 아이를 만나기 위해 잠시 바깥에 들렀다가 내려온 김경민은 “서울과 경기를 사우디 알힐랄전 리허설로 생각했다. 서울 팬들이 많지 않나. 서울 상대로 전적도 좋아 승리를 위해 준비했다”라며 “후반에 밀리고 있을 때는 ‘그래. 한 번 와봐라. 막아볼게’ 이런 생각으로 불안감을 떨쳐냈다”라고 승리 비결을 전했다.
광주의 성장세를 함께 경험한 만큼 사우디 알힐랄과 ACLE 8강을 앞두고 감회도 남다른 듯했다.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는 김경민은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가장 달라졌다. 2022년에는 어차피 올라가도 떨어질 거란 인식도 많았다. 시민구단이라 환경도 열악했다. 이제는 환경도 개선되고 있고 감독님이 바라시는 좋은 클럽하우스도 가까워졌다. 선수단도 성장했고, 앞으로 광주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축구를 하고 있어 경기장에서 재미가 있다. 어떻게 하면 상대를 더 힘들게 할지 선수들도 연구를 한다. 주위에서 여기 비었다든지 이 공간이 좋다든지 얘기도 많아졌다”라며 33세에도 즐겁게 광주에서 축구를 배우고 성장한다고 밝혔다.
이제 김경민은 사우디 알힐랄과 맞대결을 치른다. 2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알힐랄과 ACLE 8강이 있다. 알힐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스트라이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는 물론 그보다 뛰어난 득점력을 보이는 마르쿠스 레오나르두, 한때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마우콩, 사우디 국가대표 출신 살렘 알다우사리 등 뛰어난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김경민은 부담감보다는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려 한다. “언제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쨌든 골키퍼가 실점하지 않으면 팀은 최소한 비기고, 이길 수도 있다”라며 자신부터 좋은 경기력으로 실점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상대 골키퍼 야신 부누와 맞대결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야신 부누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국 모로코를 4강으로 이끈 수문장이다. 김경민은 “야신 부누의 세이브 영상도 많이 보는데 선방이 좋고 리치도 크더라. 나랑 동갑인데 맞대결이 기대된다. 엄청 좋은 선수고 모로코 4강도 함께했던 선수”라며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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