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숨수면클리닉
야뇨증은 아이의 정서와 자존감, 성장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반복되는 배뇨 실수로 인해 아이는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부모 역시 자녀에 대한 걱정과 양육 스트레스를 동시에 겪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 야뇨증은 섬세하고도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문제다.
먼저 중요한 것은 야뇨증이 가벼운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다. 특히 5세 이후 주 2회 이상 잠을 자다가 소변을 본다면 치료가 필요한 야뇨증일 수 있다. 야뇨증은 1차와 2차로 나뉘는데 각각의 원인 및 접근법이 다르다.
1차 야뇨증은 선천적 체질이나 발달 지연,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2차 야뇨증은 부모의 이혼, 친구와의 갈등, 가정 내 갈등 등 외부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의 나이만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해당 증상이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시작되었는지 여부를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야뇨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정확한 원인 진단이다. 심리적 문제로 인한 야뇨, 신체적 질환 등 원인에 따라 치료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잠을 자는 도중 야뇨가 발생한다면 수면 중 각성장애나 호흡 이상, 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수면클리닉에 내원하여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보다 정밀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뇌파, 호흡, 심박수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해 야뇨증의 근본적인 발병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진단 후에는 증상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비약물 치료로는 행동치료가 있는데 카페인 섭취 제한, 수분 섭취 시간 조절, 소변 참기 훈련, 칭찬 강화 등 일상 속 실천 가능한 방법들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약물 치료가 병행될 수 있는데 항이뇨제나 부교감신경 억제제 등의 처방이 이에 해당한다. 일부 경우에는 전기 자극을 통한 방광훈련이나 행동 요법 장치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된다.
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태도다. 야뇨증을 꾸짖거나 창피하게 만드는 방식은 아이의 스트레스를 악화시켜 오히려 증상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가장 먼저 아이가 느끼는 불안과 수치심을 공감해야 한다. 나아가 야뇨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생리적 반응임을 지속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태도는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줌과 동시에 치료 효과를 높이는 심리적 지지 역할을 한다.
또한 생활습관의 변화도 중요하다. 저녁 시간 이후 음료 섭취를 줄여 이뇨작용을 완화하고 자기 전 반드시 배뇨를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잠들기 전 함께 대화를 나누고 포근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국 야뇨증 치료는 아이 혼자 이겨내는 싸움이 아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경험하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서로 간의 신뢰와 유대도 깊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히 아이의 변화에 귀 기울이며 꾸준히 함께 개선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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