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13억 9,000만 유로(약 2조 2,656억 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10년 동안 기록한 순지출 비용이다.
축구 콘텐츠 매체 ‘스코어 90’은 24일(한국시간) “지난 10시즌 동안 순지출이 가장 많은 클럽들”이라며 상위 20위 팀을 공개했다.
1위는 맨유였다. 맨유는 10년 동안 선수 영입에 19억 8,000만 유로(약 3조 2,294억 원)를 사용했다. 벌어들인 수입은 5억 8,700만 유로(약 9,574억 원)에 그쳤다. 순지출은 13억 9,000만 유로였다. 이는 전 세계 클럽들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맨유는 선수 영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시작은 폴 포그바였다. 2016년 맨유는 포그바 영입을 위해 1억 500만 유로(약 1,712억 원)를 투자했다. 2019년에는 해리 매과이어를 데려오기 위해 8,000만 파운드(약 1,512억 원)를 쏟아부었다. 2021년 제이든 산초에 7,200만 파운드(약 1,375억 원)를 사용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후 안토니에 8,200만 파운드(약 1,566억 원)를 썼다. 카세미루, 크리스티안 에릭센, 라스무스 호일룬, 조슈아 지르크지 역시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하며 데려왔다.
문제는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졌다는 것. 사실상 마이너스 투자를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포그바는 팀과 불화를 일으키며 떠났다. 산초와 안토니 역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각각 첼시와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떠난 상황이다. 호일룬, 지르크지는 최악의 득점난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 두 선수의 리그 득점을 합해도 6개뿐이다. 그나마 제 역할을 다 한 선수는 매과이어가 유일하다.
맨유는 이번 시즌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도중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루벤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리그에서 14위(승점 38)를 기록하고 있다. 나아가 현재 성적으로는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이 어렵다.
컵대회 성적도 좋지 않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제외하고 모든 컵 대회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 UEL에서 우승을 차지해야만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설 수 있는 상황. 설상가상 준결승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빌바오를 만나게 됐다.
계속되는 성적 부진에 칼을 빼든 맨유다. 가장 먼저 선수단 개편을 준비 중이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맨유는 올 여름 최소 10명의 선수를 방출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1순위는 베테랑들과의 작별이다. 매체는 "조니 에반스와 톰 히튼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축구화를 벗을 예정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빅토르 린델로프 같은 선수들도 구단과 결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세미루의 경우 PSR 규정에 따라 손실을 피하기 위해 1,500만 파운드(약 284억 원) 매각을 모색 중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2위는 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시티는 선수 영입에 20억 6,000만 유로(약 3조 3,620억 원)를 썼다. 벌어들인 수입은 9억 5,300만 유로(약 1조 5,553억 원)였다. 순지출은 11억 1,000만 유로(약 1조 8,115억 원)에 달했다.
5위와 6위는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과 토트넘이 이름을 올렸다. 아스널의 순지출은 9억 4,300만 유로(약 1조 5,390억 원), 토트넘은 6억 8,800만 유로(약 1조 1,228억 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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