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인테리어 플랫폼 다 어디가고...‘오늘의집’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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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인테리어 플랫폼 다 어디가고...‘오늘의집’만 남았다

한스경제 2025-04-25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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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플랫폼이 대부분 문을 닫은 가운데 업계 1위를 지켜온 ‘오늘의집’만 남아 독주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픽사베이
인테리어 플랫폼이 대부분 문을 닫은 가운데 업계 1위를 지켜온 ‘오늘의집’만 남아 독주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픽사베이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홈퍼니싱 열풍에 힘입어 급성장한 인테리어 플랫폼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 업계 1위를 지켜온 ‘오늘의집’만 남아 인테리어 플랫폼 옥석이 가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시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퍼니싱과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를 겨냥한 다양한 플랫폼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국내 인테리어 플랫폼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라 불릴 만큼 많은 업체들이 각축을 벌였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는 업계 1위 ‘오늘의집’만이 사실상 홀로 남아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비자와 인테리어·가구 업체를 중개하는 서비스, 각종 자재와 소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몰, 인테리어 정보와 커뮤니티를 결합한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모델이 존재했지만 대부분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파산한 ‘문고리닷컴’이다. 2002년 경기 안산 작은 철물점에서 시작한 문고리닷컴은 국내 최초 인테리어 자재 전문 온라인몰로 문 손잡이부터 각종 하드웨어, 조명, DIY 자재 등 20만여 종의 상품을 취급하며 셀프 인테리어족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9년에는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에 150억원에 인수됐다. 당시 태영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인수 후에도 연 20억~40억원대 적자가 지속됐다. 경기 침체와 인테리어 시장 불황이 겹치면서 결국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티와이홀딩스 측은 “업계 불황과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파산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사랑받은 ‘문고리닷컴’의 몰락은 경영 실패라기보다 팬데믹 특수에 기댄 인테리어 플랫폼들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이다.

또 다른 중견 플랫폼 ‘하우스앱’도 자금 유동성 악화로 협력사 정산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우스앱은 2015년 인테리어 커머스로 출발해 2021년부터는 숏폼 리뷰 커머스 플랫폼으로 피보팅하며 300만명에 달하는 누적 가입자를 확보했다. 2023년 1월까지만 해도 연간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지만 정산 대금 지급에 대한 불안이 협력사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판매 유보, 대형 업체의 행사 불참 등이 이어졌다. 판매 대금이 커질수록 플랫폼이 감당해야 할 현금흐름 부담도 커지는데 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유동성 위기가 곧바로 경영 위기로 이어진 사례다.

2014년 론칭한 ‘집꾸미기’는 1인 가구와 셀프 인테리어족을 겨냥해 팁과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해 한때 ‘오늘의집’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2021년 기준 회원 수 310만명, 누적 투자 175억원을 유치하며 당시 업계 2위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의식주컴퍼니에 인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업 종료를 공식화했다. 집꾸미기 측은 “계획된 사업 전략”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지속된 적자와 투자 유치 실패가 결정적 원인으로 분석한다.

집꾸미기의 퇴장은 인테리어 플랫폼 시장의 구조적 한계, 즉 팬데믹 이후 소비 트렌드 변화와 내수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던 현실을 반영한다. 실제로 집꾸미기 외에도 인테리어 조명·가구 온라인몰 ‘알렛츠’ 등 다수의 중소 플랫폼이 2023년 이후 줄줄이 폐업했다.

이 같은 플랫폼들의 줄폐업 배경에는 팬데믹 특수의 급격한 소멸이 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퍼니싱, 셀프 인테리어, DIY 열풍이 불며 인테리어 플랫폼은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 이후 소비 트렌드는 여행, 외식 등 외부 활동으로 급격히 이동했다. 인테리어 관련 소비는 사치로 인식되며 지갑이 닫혔고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플랫폼들의 실적은 급락했다.

플랫폼 간 차별화 부족도 문제도 지적된다. 대부분의 플랫폼이 유사한 상품군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여러 플랫폼을 이용할 이유가 사라졌다. 결국 시장은 경쟁력 있는 소수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오늘의집’은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오늘의집은 전년 대비 31% 성장한 매출 24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516억원에서 175억원으로 66%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2019년 240억원대였던 매출이 5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오늘의집은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3C)’라는 플라이휠 구조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인테리어 정보와 사례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이를 바탕으로 한 상품 추천과 구매, 전문가 연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높은 사용자 충성도를 확보했다. 

또 상품 큐레이션과 머신러닝 기반 추천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구매전환율을 극대화했고 광고사업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확장,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며 성장 동력을 다변화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오늘의집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장기적인 불황과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가며 2014년 창사 후 10년 만에 첫 연간흑자를 달성했다.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늘의집은 지난해 매출 2879억원, 영업이익 5.7억원, 당기순이익 52.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2355억원에서 2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9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3.1억원에서 127.4% 증가했다.

오늘의집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오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많은 기업들이 인력과 사무공간 등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과 달리 오늘의집은 우수 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사무공간 및 물류센터 등을 확장하며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갔다. 실제로 인건비와 지급임차료 등 고정비가 증가한 가운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일궜다.

실적에는 커머스 전반의 매출 상승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직접판매상품과 중개판매상품 모두 전년 대비 거래액이 늘었다. 특히 인테리어 시공 사업은 오늘의집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2023년 시공책임보장 서비스, 표준계약서를 도입한 이후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누적 거래액 역시 1조원을 돌파했다. 

지영환 오늘의집 재무총괄은 “2024년은 오늘의집이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탄탄한 기업임을 증명한 해로 기존 사업 효율 개선 및 새로운 사업 모델의 공헌이익 추가로 순이익이 쌓이며 재투자가 가능한 구조가 확립됐다"며 “올해는 신사업 및 기술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국내외 비즈니스 다각화를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의집은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일본 서비스 출시 3년차인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커머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이 외에 미국 등 다른 서비스 지역에도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기술적으로는 앱 전반에서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 고객 개개인의 선호와 맥락을 파악한 초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선보인다. 또한 AR/XR, 생성형 AI 등 오늘의집 서비스에 적용 가능한 딥테크 기술 연구를 지속해 고객 경험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인테리어 플랫폼 시장에서 팬데믹 특수에 기대 단기적 성장에만 집중했던 플랫폼들은 엔데믹 이후 급격한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출된 반면 콘텐츠와 커머스, 커뮤니티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오늘의집 등 일부 플랫폼만이 살아남은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 플랫폼 시장은 향후 대형 플랫폼 중심의 과점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력 없는 플랫폼의 추가 퇴출도 예상된다”며 “오늘의집은 올해도 인재 채용, 신사업, 글로벌 진출에 적극 투자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테리어 플랫폼이 고객 경험과 데이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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