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학생 인권 및 성적 유린과 관련된 유명 카톨릭 사립학교 '베타람 스캔들'이 수그러들지 않은 가운데 최근 현 총리의 50대 딸이 자신도 중학생 시절 베타람에서 심한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와 바이루 현 총리가 이런 폭행들이 베타람에서 저질러지고 있던 시기에 현지 정치인으로 인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총리 딸의 폭로가 예기치 방향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딸 엘렌 페르랑(53)은 파리 마치 잡지에 문제의 노트르-담 드 베타람 학교 고위 사제가 자신을 1980년 대 여름 서머캠프 때 또래 학생들이 지켜보는 데서 머리채를 잡아 땅바닥에 넘어뜨리고 복부 등 온몸을 무자비하게 때렸다고 주장했다. 오줌을 지리고도 그대로 슬리핑백에서 밤을 지샜다는 것이다.
사제에게 얻어맞을 당시 14살이었던 페를랑은 아버지 바이루에게 이 폭행 사실을 쭉 발설하지 않았다고 잡지에서 덧붙였다.
바이루 총리(73)는 훨씬 전인 1993년~1997년 교육장관을 맡는 등 베타람 학교와 연결 고리가 많다. 가디언 지 등에 따르면 바이루가 수십 년 동안 계속해서 자행된 베타람 학교의 폭력과 성적 강탈을 알고도 묵과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바이루는 문제의 학교가 소재한 남서부 피레네-아틀린틱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정치가로 활동하고 있었고 특히 그의 세 딸이 그 학교에 다녔을 뿐아니라 부인이 거기서 카톨릭 교리문답을 가르쳤다.
바이루는 베타람 비리 의혹을 이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거듭 부인하고 있다.
페르랑은 베타람이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심리적 압력을 가해 입을 다물고 있도록 했는데 마치 사교 집단이나 전제주의 체제와 같았다"고 말했다.
폭행과 관련된 사실을 아버지 바이루에게 말한 적이 30년 내내 한 번도 없다고 말한 딸은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아버지를 정치적 타격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1957년부터 2004년에 걸쳐 베타람에서 육체적 혹은 성적으로 사제와 직원들에게 학대 유린 당했다는 고소가 지난해 2월 이후 200건이 접수되었다.
이 중 90건이 성적 강탈 및 유린 성격으로 여기에는 2명의 사제에 의한 집단 강간 주장도 들어 있다. 2004년 미성년 성적 폭행 및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미성년 강간 의혹으로 전 학교장이 기소되었다. 폭행 및 성 비행 주장 중 여러 건은 공소시효를 지났다.
딸 페르랑의 파리 마치 인터뷰에 앞서 지난 2월 좌파 의원들은 취임한 지 3개월이 된 바이루 총리에게 교육장관 및 가까운 선거구 국회의원이었던 1990년 대에 이미 베타람의 광범위한 신체적 및 성적 학대와 유린을 인지했을 것이 확실하다며 세게 몰아부쳤다.
바이루는 그런 것들을 보고 받은 적이 결코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아버지에게 문제의 학교서 십대 초반에 당했던 구타 폭행을 입도 벙긋하지 않았던 딸이 잡지에 고백하면서 바이루 총리의 사전 인지 의혹이 오히려 강해졌다.
프랑스 언론이 연일 이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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