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AC 밀란 수비수 카일 워커가 하프타임 도중 동료 공격수 주앙 펠릭스에게 한 말이 화제다. 지난 3월 30일 세리에A 나폴리 원정전 하프타임 터널에서 조앙 펠릭스에게 던진 한 마디가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어 대중이 공개됐다.
“공 좀 돌려, 여긴 메시 없어.” 이 발언은 당시 밀란이 전반에만 0-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고, 경기는 1-2 패배로 끝났다.
워커는 24일 영국 공영 방송 BBC의 ‘카일 워커 팟캐스트’에서 당시 발언 상황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주앙 펠릭스에게 ‘너는 메시가 아니야’라고 말하려던 게 아니었습니다. ‘우린 메시가 아니니 팀으로 풀어나가자’는 뜻이었죠.”
그는 해당 발언이 특정 선수를 향한 비난이 아니었으며, 팀 전술에 대한 조언이었다고 강조했다. “카메라가 있는 줄도 몰랐고, 주앙을 특정해 그에게만 말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설령 (카메라가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도 전 똑같이 말했을 거예요.”
워커는 이어 “메시처럼 혼자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는 드물다”며 세계적으로 그런 능력을 지닌 몇몇 선수들을 언급했다.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살라, 그리고 올 시즌 들어 미친 폼을 보여주는 뎀벨레. 이런 선수들을 제외하면 축구는 결국 팀 스포츠입니다.”
그가 주앙 펠릭스에게 강조했던 것은 ‘과정의 중요성’이었다.
“맨시티에서는 우리가 늘 정확한 위치에 있고, 패스를 통해 상대를 무너뜨렸어요. 메시처럼 혼자 돌파해서 골을 넣는 건 대단한 일이지만, 대부분의 팀은 패스를 통해 균형을 찾고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워커는 펠릭스의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하파엘 레앙을 언급하며, “레앙 같은 선수는 드리블로 혼자 경기를 바꿀 수 있죠. 하지만 그런 선수는 흔치 않아요. 그래서 우리는 ‘패스를 통한 과정’을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워커의 발언은 특정 선수에 대한 질책이 아닌, 팀 전체에 대한 메시지다. 워커의 한 마디는 축구의 본질인 ‘개인의 재능’과 ‘팀워크’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가 강조한 건 명확하다. “메시가 없다면, 우리는 함께해야 한다.”
사진=워커와 펠릭스의 하프타임 터널 대화 이탈리아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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