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FA 시장이 24일 마감했다. 현대건설 양효진(사진)이 연 총액 8억 원으로 가장 큰 계약을 맺었다. 미계약자는 전 정관장 표승주가 유일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배구단
V리그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24일 마감했다. 협상 결과 14명 중 11명이 원 소속팀에 잔류했고, 2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유일한 미계약자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표승주(33)였다.
애초 이번 FA 시장에선 큰 이적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대어급 FA가 적었고, 14명 중 이적 시 보상 선수가 발생하는 A등급(연봉 1억 원 이상)이 13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나머지 한 명은 C등급(연봉 5000만 원 미만) 미들블로커(센터) 이다현(24)이었다.
예상대로였다. 이다현(24)이 가장 먼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연 총액 5억5000만 원(기본급 3억5000만 원+옵션 2억 원)에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A등급 중엔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31)의 이적이 유일했다. 현대건설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총액 3억7000만 원(기본급 3억 원+옵션 7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가장 큰 계약을 맺은 선수는 미들블로커 양효진(36)이다. 총액 8억 원(기본급 5억 원+옵션 3억 원)에 현대건설 잔류를 선택했다. 그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이래로 5차례나 FA 재계약을 맺은 ‘원클럽우먼’이다. V리그 통산 최다득점(7946점)과 최다블로킹(1640점)에 이름을 올린 그는 2025~2026시즌에도 기록을 경신해 나갈 예정이다.
FA 대상자 중 최고령인 임명옥(39)도 한국도로공사와 총액 1억5000만 원(기본급 1억 원+옵션 5000만 원)에 사인하며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통산 최다 리시브정확(6927회)과 최다 디그(1만1404회) 기록을 이어나갈 태세다.
알짜 FA로 꼽힌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24)과 권민지(24)도 각각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에 잔류했다. 계약 조건은 각각 총액 3억 원(기본급 2억5000만 원+옵션 5000만 원)과 2억 원(기본급 1억8000만 원+옵션 2000만 원)이다.
표승주는 FA 미아로 남았다. 원소속팀 정관장은 물론, 나머지 6개 팀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그는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2025~2026시즌 V리그에서 뛸 수 없다. 2025~2026시즌 종료 후 종전과 동일한 등급으로 FA 자격이 주어진다. 이때 FA 계약을 맺으면 2026~2027시즌 V리그에서 다시 뛸 수 있다.
정관장 관계자는 “우리는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선수가 줄곧 사인 앤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결국 선수가 계약 마감일에 ‘트레이드가 되지 않으면 미계약 처리해달라’고 희망했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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