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식품과 화장품, 플랫폼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고민한 K커머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은 이같이 요약된다. 불닭볶음면을 만들어낸 삼양라운드스퀘어 최의리 실장과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코리아 권윤아 대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 도약한 티르티르 이선영 브랜드기획 부문장이 와이스트릿 이대호 대표의 진행 아래 K커머스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24일 이데일리가 여의도 FKI타워 그랜드볼룸에서 연 ‘K커머스 서밋 2025’ 토론(생존과 도약의 기회) 세션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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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운드스퀘어 최의리 실장은 식품의 기본인 제품력을 먼저 강조했다. 최의리 실장은 “‘어떻게 (불닭볶음면이) 그렇게 됐느냐’고 많은 분들이 여쭤보는데, 모든 것은 제품 자체의 화제성에서 시작해 쉐어(공유)하고 싶은 욕망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며 “정말 잘 만든 제품이 모든 여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처음에는 단순히 맵다는 게 화제성이 됐지만, 제품이 출시돼 10년 넘게 사랑받는 것은 중독적인 맛을 줬기 때문”이라며 “맛 자체가 중독성 있는 매운맛이라는 균형을 잘 잡았다”고 말했다.
티르티르 이선영 부문장도 K뷰티 성공 요인으로 화장품의 기본인 품질력을 뒷받침해 준 우수한 외부 위탁개발생산업체(ODM) 존재를 꼽았다. 이선영 부문장은 “미국에서 잘 나오는 현지 브랜드 제품을 보면 국내 제조 제품이 많다”며 “코스맥스, 콜마 등 국내 큰 화장품 제조사들이 제형 부문에서 고도화돼 있어 품질력과 기술력이 결코 해외에 뒤지지 않는다. 고도화된 ODM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저희 제품은 3주만에 만들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쇼피코리아 권윤아 대표도 플랫폼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유통과 결제 시스템, 입점 업체가 구축해야 할 2가지 기본을 강조했다. 권 대표는 “최근 1, 2년 사이에 틱톡 같은 소셜 커머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직접 판매가 이뤄지는 경쟁사도 생기고 있는데, 기본 물류와 결제를 잘 구축할 수 있는 곳이라면 우리에게 엄청난 경쟁사가 될 것”이라며 “입점 업체의 경우 자체 브랜드를 판매할 때는 브랜드와 마케팅 및 그를 위한 투자가 필수적이고 유통만 하는 경우 싼 가격이 중요하다. 쇼피는 근본적인 역할이 잘 준비됐을 때 판매로 이어주는 채널 창구”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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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머스 리더들은 탄탄한 제품력과 기술력 위에서 현지화를 통한 다양화 전략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최의리 실장은 “좋은 제품(불닭)에서 만든 트리거가 자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어느정도 사이즈가 나왔을 때는 유통이나 구매 창구 확보에서 노력을 많이 했고, 지역별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현지화된 제품을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실제 불닭볶음면은 국가별 맞춤 맛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할랄 인증을 조기에 획득하고 국가별로 매운맛의 강도나 포장 디자인 등을 조정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이선영 부문장은 “저희는 다양성을 담은 최초의 케이뷰티 브랜드로 가장 컬러가 많은 40개 컬러 쿠션 파운데이션으로 해외 성장의 성과를 보여줬다”며 “각각 다른 피부톤을 지닌 고객과 인플루언서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모든 인종들이 쓸 수 있게 다양한 색상을 만들어 여타 다른 아시안, 한국 브랜드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부문장은 또 “화장품이나 식품은 각 국가별로 규제가 다양해 일본에 통용되는 성분이지만 미국에서는 금지 성분이 될 수 있다”면서 “국가별 규정을 잘 파악해 대응해야 하며 이 부분이 화장품이나 식품에서는 가장 큰 벽인 거 같다”고 했다. 권 대표도 “선도자가 아닌 우리가 해외 유저를 확보하는 전략은 현지화였다”면서 “나라마다 시장마다 각기 다른 쇼피 마케팅을 했다. 앱도 다르게, 앱 사용방식도 달리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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