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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3일 강남 교보타워 드림홀에서 진행한 출판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연회에서 “‘본업을 버리는 자는 망하고 본업만 하는 자도 망한다’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며 “저 역시 여러 사업에 도전했는데 카메라사업을 할 당시에는 70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고 전자기기, 카메라, 섬유, 무선호출 사업도 하다가 접는 등 (지금의 동원그룹이 있기까지) 실패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험을 통해 ‘본업과 너무 다른 일을 해도 실패한다’는 점을 깨닫고 본업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식품부터 포장, 물류 등의 사업으로 넓히기 시작했다”고 했다.
김 명예회장은 원양어선 실습 항해사로 시작해 그룹 총수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주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번엔 경영에세이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을 출간했다. 이번 경영에세이는 대한민국 해양산업의 선구자인 김 명예회장의 어린 시절 일화부터 기업 경영 중 겪었던 위기, 성공을 안겨준 사업 전략 등이 담겼다.
김 명예회장은 파도를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파도에 맞서는 것뿐이라며 △도전 △열정 △호기심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 명예회장은 “내 도전이 매번 성공하진 못했다. 실패를 통해서도 배우고 있다. 나의 이러한 도전을 그대로 계승한 우리 동원그룹은 지금도 여전히 도전 중이다. 이차전지 배터리, 자동화 항만, 육상 연어 양식 등이 그 사례다”며 “역사를 만드는 것은 결국 도전이다. 도전은 젊은이의 특권이니 많이 도전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에게 당부하고 싶다. 지도를 거꾸로 보고 세계로 나아갈 채비를 하면 좋겠다”며 “우리의 손재주와 지적 역량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자”고 당부했다.
김 명예회장은 청년들에게뿐 아니라 지금은 CEO가 된 아들들에게도 조언했다. 김 명예회장의 장남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이고, 차남은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이다. 두 아들을 현장에서부터 일하게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김남구 회장은 대학교 4학년이던 당시 미국 알래스카행 명태잡이 원양어선에서 선원으로 일했고, 김남정 회장은 부산의 참치 통조림 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일을 배웠다.
김 명예회장은 “지도자는 권위로만 안 되고 솔선수범해야 존경을 받는다고 늘 강조한다”면서 “희생 없이는 존경받지 못하고 좋은 리더가 될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아들을 고생 시킨 이유는 현장을 알고 노동자들의 애환을 겪어봐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현장의 어려움과 직원의 어려움을 알아야 좋은 경영자가 될 수 있다. 두 아들에게 물려준 유산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세대 경영인인 김 명예회장은 최근 불확실성이 높은 대내외 환경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김 명예회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은 마치 럭비공처럼 예측이 어렵다”면서 “그래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빠르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떠한 세계 정세 속에서도 적응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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