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별미로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있다.
예전 시골에서 자주 먹던 '오디'라는 이름의 이 짙은 보라색의 작은 열매는 달달하면서도 상큼한 맛 덕분에 간식으로 먹기 좋은데, 먹다보면 손가락과 입 주변이 보랏빛으로 물들어 친구들과 서로 놀리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런 오디는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뽕나무의 열매인데, 뽕나무의 어린 잎은 고소하면서도 끝맛이 달큰해 봄철 나물로 만들어 먹기 좋다.
더 자라면 나물로 먹기는 힘들지만, 잘게 썰어 햇볕에 말리면 좋은 차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는 '뽕잎'에 대해 알아본다.
따뜻한 지방에서 잘 자라는 작은 낙엽수 '뽕나무'
뽕나무는 쌍떡잎식물 쐐기풀목 뽕나무과 뽕나무속에 속한 낙엽교목으로, 주로 온대·아열대의 따뜻한 지방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산뽕나무, 돌뽕나무, 몽고뽕나무 등의 종이 서식 중이며, 모두 어린 가지에 잔털이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뽕나무는 약 3~4m까지 자라는데, 이는 낙엽수 중에서는 작은 편에 속하지만 어릴 때는 성장이 매우 빠르다.
잎은 달걀 모양 원형 또는 긴 타원 모양 원형이며 3∼5개로 갈라지고 길이 10cm로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5~6월에 피며, 열매 역시 같은 시기에 맺는다. 뽕나무의 열매인 오디는 덜 익을 적엔 흰색에 가깝다가 익어가면서 빨간색으로 변하고, 잘 익으면 짙은 보라색이 된다.
오디는 주로 생식하거나 잼 등으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으며, 전북 부안군에서는 오디로 담근 과실주 '부안강산뽕주'를 대표 특산물로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한 번 볶아주는 것이 요점… 뽕잎나물 만드는 법
뽕나무의 어린 새순은 나물로 무쳐 먹을 수도 있고, 된장국을 끓일 때나 밥을 지을 때 넣어 먹기도 한다.
이번에는 뽕잎의 향과 맛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뽕잎나물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뽕잎나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는 뽕잎, 소금, 국간장, 다진 마늘, 다진 파, 들기름, 통깨가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뽕잎을 손질하는 것이다. 우선 뽕잎을 물에 담가 먼지를 불려준 뒤 흐르는 물에 씻어준다.
그런 뒤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주고 뽕잎을 넣어 데쳐준다. 가장 뻣뻣한 줄기가 잘 익을 때까지 약 3~5분 정도 데쳐주면 된다.
잘 데쳐진 뽕잎은 찬물로 헹궈 열기를 식힌 뒤 키친타올 등을 이용해 물기를 꼭 짜준다. 물기를 제거한 뽕잎은 볼에 담은 뒤 국간장, 다진 마늘, 다진 파를 넣어 잘 무쳐준다.
양념이 나물에 잘 배어들었다면 기름을 두르지 않은 마른 팬에 나물을 옮겨담은 뒤 그대로 볶아준다.
묵나물을 볶듯이 물을 넣어가며 볶아주면 되는데, 이때 취향에 따라 멸치 육수, 참치액젓 등으로 맛을 더해줘도 좋다.
뽕잎이 먹기 좋게 부드러워졌다면 불을 끄고 들기름과 통깨를 넣은 뒤 골고루 버무려준다.
마지막으로 그릇이나 용기에 깔끔하게 담아주면 고소하면서도 끝맛이 달큰한 뽕잎나물 완성이다.
뽕잎, 너무 많이 먹으면 큰일납니다
뽕잎은 풍부한 영양소와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몸에 여러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혈당 조절, 면역력 강화, 콜레스테롤 개선, 노화 방지 등의 효과가 있다.
단, 과다 섭취 시에는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며, 복부 팽만감 및 설사 등의 위장 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개인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