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인하로 방침을 선회한 배경엔 월마트 등 미국 소매업체들의 강력한 경고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액시오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세 인하 가능성 발표는 월마트·타깃·홈디포·로우스 등 4대 대형 소매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 다음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CEO들은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 악화 확산과 금융 시장에 초래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특히 관세로 인한 공급망 중단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설적으로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두 관계자는 CEO들이 "미국 전역 매장 진열대가 곧 텅텅 비게 될 수도 있다"며, 몇 주 뒤엔 경제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고 CNN에 전했다.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더그 맥밀론 월마트 CEO도 중국과 무역 전쟁으로 이미 공급망에 혼란이 초래되기 시작했다며, 여름까지 심화될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경고했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한 행정부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CEO들은 현재 가격이 안정적이지만 곧 오를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회동 후 업체들은 "생산적인 만남이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회의는 매우 잘 진행됐고, 이들을 집무실에 맞이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 입장을 충분히 설명 들었고, 이후 관세 정책을 완화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기업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수지 와일스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백악관 고위 관료들에게 접촉해 관세 정책으로 인한 여파를 경고해 왔다.
백악관은 기업 측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특히 시장을 달래며 '소방수' 역할을 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주선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월마트는 전체 판매 상품 3분의 1가량을 수입하고 있다. 중국과 멕시코 의존 비중이 높다. 홈디포는 전체 제품 과반을 북미에서 조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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