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2025년 1분기 한국 경제가 -0.2%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이는 2024년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발생한 역성장으로, 한국은행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인 0.2%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번 분기의 역성장은 지난해 4분기의 0.1% 성장과 비교해도 부정적인 결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속보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2%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0.1%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한국 경제는 9분기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커진다.
이번 1분기 성장률 부진은 모든 경제 분야에서 나타났다. 수출은 화학제품과 기계 및 장비의 감소로 1.1% 줄어들었고, 수입은 에너지 제품(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와 의료 서비스 소비의 부진으로 0.1% 낮아졌고,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감소로 0.1% 감소했다. 건설투자 또한 건물 건설 중심으로 3.2% 줄어들었고, 설비투자는 2.1% 감소하며 전반적인 투자 감소를 보여주었다.
내수의 기여도는 -0.6%포인트로, 이는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의 기여도는 각각 0.0%로 나타났으며, 건설투자는 -0.4%포인트로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순수출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수출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감소폭이 더 커서 성장률을 약간이나마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은 어업 중심으로 3.2% 증가했으나, 제조업은 화학물질 및 장비 부진으로 0.8%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7.9%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건물 건설 부진으로 1.5% 줄어들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과 정보통신업에서 성장했지만, 운수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에서 감소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정체 상태를 유지했다.
이러한 역성장은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과 미국의 관세정책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1분기 성장률이 낮았던 이유로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형 산불 등 이례적 요인을 언급하며,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5%도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 경제는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부진을 겪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025년 1분기의 역성장 쇼크는 한국 경제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고 있으며, 앞으로의 경제 회복을 위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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