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각자의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어울리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3년 장애인 의무고용현황’에 따르면 2023년 장애인 고용률은 전체 평균 3.17%, 공공은 3.86%, 민간은 2.99%로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장애인 근로자를 위한 맞춤 근로환경 조성부터 남다른 노력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장애인 근로자들까지 현장의 희망사례들 역시 장애인 고용 촉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매년 4월에는 이러한 의미있는 변화들을 한눈에 조망하고 더 나은 근로환경 개선을 고민하는 자리가 열린다. 바로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장애인고용촉진대회’이다. 이 대회는 장애인 고용에 기여한 사업주, 장애인 근로자, 업무 유공자를 시상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1991년부터 매년 4월 ‘장애인고용촉진 강조기간’에 열리고 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이한 장애인고용촉진대회는 ‘다양성을 가능성으로 만드는 우리’라는 슬로건 아래 16일 개최됐으며 이 자리에서는 철탑산업훈장(1명), 산업포장(1명), 대통령표창(2명), 국무총리표창(4명) 등 8점과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22점이 수여됐다.
■“어울려 만드는 더 나은 세상 향해”
철탑산업훈장은 링키지랩 박대영 대표이사가 수여했다. 그는 링키지랩이 2016년 카카오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설립된 이래 ‘어울려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회사 미션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 링키지랩의 219명 근로자 중 장애인 근로자는 136명이며 이 중 106명은 중증장애인이다. 이들은 IT분야에서부터 사내 복지지원까지 다양한 직무에서 각자의 가능성을 펼치고 있다.
박대영 대표이사는 다양한 장애유형을 가진 근로자들을 위한 맞춤 근무환경 구축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사무실 내 장애인 전용 화장실 설치, 턱없는 사무실 및 슬라이딩 도어, 전동상하 조절책상, 모든 시설물 점자 부착, 수어통역사 상주, 시각장애인을 위한 고대비 적용 대체 텍스트 적용 등 사무실 환경을 전반적으로 개선했으며 출퇴근이나 사무실 근무가 어려운 장애인 근로자들을 위해서는 시차 출·퇴근제와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또 비장애인 근로자 80%가 직업생활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장애 관련 국가자격증을 취즉하고 전체 리더 18명 중 6명을 장애인 리더로 선정하는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잊히지 않는 맛과 좋은 서비스 제공하고파”
산업포장을 수상한 행복누리 홍민정 사원은 무려 12년 경력을 보유한 바리스타. 그는 2013년 LG화학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행복누리가 설립될 당시 바리스타 직무로 첫걸음을 내디뎌 지금까지 사내카페에서 으뜸 바리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홍민정 사원은 지적장애를 갖고 있지만입사 후 부단한 자기개발을 통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루 평균 700잔 이상의 음료를 제조 판매하고 있으며 친절하고 신속한 고객 응대는 물론 고객만족도 조사를 통해 반기 2회의 신제품을 개발했다.
이러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행복누리에선 처음으로 6번이나 사내 우수사원에 선정됐다. 그의 부단한 자기개발과 끈기, 팀원들을 자발적으로 돕고 솔선수범하는 자세 등은 동료 직원들은 물론 신입사원들에게도 롤모델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장애인 고용 우수모델 제시, 처우 개선 앞장
삼일행복나눔 황영달 대표이사는 다양한 직무에서 중증장애인 고용을 확대하며 장애인 고용 우수모델을 제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삼일회계법인의 자회사인 삼일행복나눔은 2018년 미화, 사내카페 직무를 시작으로 2023년 사내 베이커리까지 장애인 고용모델을 개발 확대해 지적장애인, 자폐성장애인, 청각장애인을 포함한 57명의 장애인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또 연말 가족초청행사,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등을 통해 직장 만족도 및 소속감을 고취하는 한편 기업복지보험, 종합건강검진, 회복지원금, 모회사 어린이집 입소 등 장애인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 인식 개선 및 권익 증진 한길
광양시 광양장애인복지관 송치일 팀장은 지체 중증장애인이면서 사회복지사로서 29년간 지역장애인 인식 개선과 장애인의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자기개발을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해 장애인론볼연맹 3급 심판, 보치아 3급 심판, 한궁심판 등의 자격증을 취득, 장애인 체육선수를 육성했다.
또 광양희망네트워크에 주도적으로 참여, 지역 내 36개 민간기관의 협업을 통해 장애인 고용촉진 및 재활 등을 적극 지원했으며 중고등학생 대상 장애체험교육, 인식개선 공모전, 장애인 자기주장대회, 편의시설 모니터링 등을 지속 추진하며 장애인이 차별 없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맞춤 근로환경 만들고 지역사회 인식 바꾸고”
제주신화월드 행복공작소 박홍배 상무는 9개 장애유형 근로자에게 맞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용률 향상에 앞장서온 점을 인정받아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행복공작소는 제주도 최초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현재 장애인 근로자 45명이 조경, 미화, 카페, 구두수선, 농작시설관리 등 다양한 직무에서 근무 중이다.
특히 심층면접을 통해 기존 경력을 반영한 다양한 직무를 개발하고 특히 정신장애 근로자를 위해 흙으로 치유하는 친환경 채소농장 직무를 개발했다. 또 이들이 재배한 친환경 농작물을 지역사회 취약계층에게 기부하고 해양 쓰레기 수거활동을 진행하는 등 장애인 근로자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는 한편, 장애인식개선 전문강사로 공공 민간기업 등에서 적극 활동하며 지역사회 인식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행복공작소는 모회사와 동일한 복지제도, 매월 장애수당 지급, 정년연장(65세) 등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한 다수의 제도를 시행하며 높은 만족도를 달성하고 있다.
■장애인 근로자 위한 맞춤교육으로 역량 강화
제이에스산업은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전체 근로자 33명 중 장애인 근로자 25명 전원이 정규직으로 근무 중이다. 이 중 중증장애인이 19명, 여성장애인이 11명으로 중증장애인과 여성장애인의 채용을 우대하고 있다.
특히 단순 세탁업무 외에도 발달장애인 근로자의 예민한 촉각과 시각을 활용해 품질검사원과 신입직원 교육업무를 개발하고 장애인 근로자를 위한 단계별 맞춤교육, 직무별 멘토링, 현장실습 등 안전사고방지를 위한 사내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장애인 편의시설도 지속 확충해 장애인 근로자가 무엇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젠 없어선 안 될 든든한 리더·멘토로”
한울타리 이성희 사원은 지적장애를 갖고 있지만 스팀세차 및 바리스타분야에 취업해 현재 한울타리에서 선임 바리스타로 근무하며 4명의 지적장애인 동료와 팀을 이뤄 리더로서는 물론 후배들의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직업훈련을 통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고 제6회 메타넷과 함께하는 장애인 바리스타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12개 고등학교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 장애인근로자를 위해 강의 및 멘토로 활약했으며 장애인 복지관 자원봉사단에서 활동하는 등 장애인 인식개선에 기여했다.
■교육부터 취업 후 사후관리까지 지원군 역할 톡톡
양산희망학교 이길도 교사는 19년간 특수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다양한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하고 유관기관과 협력, 구직인프라 구축 및 진로모델을 개발하는 등 장애 학생들의 안정적인 직업생활에 크게 이바지했다.
구체적으로 장애 학생을 위한 다양한 학습자료집을 개발·발간하고 특수행정실무원 일자리 창출, 교내 바리스타 체험장 설치 운영, 경남 특수학교 최초 학교협동조합 설립 및 지역 내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을 주도해 200명 이상의 학생이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또 장애학생별 개별지도 등을 통해 자격증 취득을 적극 지원하고 장애 학생 취업 후에도 2년간 적극적으로 사후관리 및 적응지도를 실시해 졸업생들의 직업생활 안정성을 높였다.
이밖에 한국환경공단 안병옥 전 이사장 등 22명이 장애인 고용촉진과 근로환경 개선, 장애인 근로자로서의 노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종성 이사장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 및 새로운 직무발굴은 물론 기업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훈련과 AI시대를 선도할 디지털 역량강화 등을 통해 장애인 여러분이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도록 늘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이정한 고용정책실장은 “기업이 장애인 고용의무를 다하고 장애인은 필요한 직무역량을 갖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대기업부터 장애인 고용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에 관한 규제 완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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