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올해 매출 추정치를 기존 162억원에서 249억원으로 약 54% 상향 조정했다. 다만 같은 공시에서 영업이익 적자 폭은 34억원에서 54억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미래 성장성과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이유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온코닉)의 매출 상향 조정 배경에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의 흥행이 있다. 자큐보는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의 약물심의위원회(DC)를 통과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고, 출시 첫해 148억원의 매출을 냈다. 올해는 자큐보의 첫 연간 실적이 반영되는 해로, 회사는 지속적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자큐보는 기존 위산분비 억제제(PPI)의 단점을 보완한 P-CAB 계열 약물이다. 즉각적인 약효 발현, 식사와 무관한 복용 가능성, 야간 속쓰림 개선 등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온코닉은 최근 구강붕해정(ODT) 제형까지 확보하면서 복약 편의성을 높였고, 위궤양과 NSAIDs 유발 위궤양 예방 등 적응증 확대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진출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온코닉은 중국, 인도에 이어 지난해 9월 멕시코 제약사 샌퍼와의 계약으로 중남미 19개국에 자큐보 기술을 수출했다. 이로써 자큐보는 총 21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샌퍼는 멕시코 현지 점유율 1위 제약사로, 중남미 시장에서 자큐보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자큐보의 성공은 온코닉의 사업 구조를 ‘돈 버는 바이오기업’으로 만들고 있다. 대부분 바이오텍이 기술수출에 의존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온코닉은 실질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적자 폭 확대에도 회사가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는 항암 신약 ‘네수파립’ 개발에 있다. 네수파립은 췌장암, 자궁내막암 등 기존 적응증 외에도 유방암, 전립선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며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온코닉은 자큐보 매출을 통해 네수파립의 임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파이프라인의 다양성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지난해 IPO 당시 김 존 대표는 “온코닉은 외부 투자 의존 없이 자체 자금으로 R&D를 지속하는 구조를 갖춘 국내 유일의 신약개발 기업”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자큐보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항암제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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