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이나 가루약을 쉽게 복용하지 못하는 어린이나 특별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복약 편의성을 높인 필름형 약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필름형 약은 다양한 맛을 낼 수 있으므로 쓴 약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쉽게 복용할 수 있고 입 안의 모세혈관으로 빠르게 흡수된다는 장점이 있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제나 분말 형태 의약품을 필름형으로 바꿀 수 있는 별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제약사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CMG제약은 조현병 치료제 '메조피'를 제형 기술의 차별성과 환자 중심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구강 필름형 제품으 개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조현병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국내 제약사가 FDA의 개량신약 허가를 받은 네 번째 제품이며 '제형변경'으로 품목허가를 취득한 것은 메조피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조현병을 비롯한 정신질환 환자는 복약을 거부하거나 자의적으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메조피는 필름 제형으로 물 없이 복용할 수 있고 입에서 쉽게 녹아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메조피는 CMG의 독자적 제형 기술인 STAR(Smooth·Thin·Advanced Stability·Refreshing Taste) 필름 기술을 적용해 필름 제형과 품질 측면에서 경쟁 제품 대비 우위를 갖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GMP) 허가를 모두 획득한 독일 랩텍(Labtec GmbH) 제조소에서 생산돼 신뢰성이 높다는 것도 강점이다.
개량신약은 복제약에 비해 약가가 높고 성분명이 아닌 제품명으로 마케팅과 처방을 할 수 있어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로열티를 구축할 수 있다.
CMG제약은 우수한 복약 순응도와 경쟁력 있는 약가 전략을 바탕으로 미국시장 진출 5년 이내에 연간 1000억원 이상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HLB제약의 이너뷰티 브랜드 나티아에서 국내 최초로 구강용해필름 제형의 먹는 PDRN인 '나티아 PDRN 다이렉트'를 선보였다. PDRN은 연어나 송어의 생식세포에서 DNA 조각을 추출한 물질로 항산화 및 재생 효과가 있다.
빠르고 효과적인 성분 전달을 위해 위장을 거치지 않고 모세혈관이 밀집된 구강 점막에서 직접 흡수되기 때문에 체내 전달 효율이 뛰어나다. 이에 더해 특허받은 기술력을 적용해 물에 완전히 용해되는 100% 수용성 PDRN을 사용함으로써 흡수 속도까지 한층 높였다.
특히 1㎜ 두께의 얇은 필름 한 장에 PDRN 100㎎을 담아, 기존 제품 대비 10배 고농축된 함량을 구현했다. PDRN에 더해 콜라겐, 리포좀 L-글루타치온, 히알루론산 등 이너뷰티에 최적화된 부원료들을 풍부하게 배합해 복합적인시너지 효과를 강화했다.
또 사람과 95% 이상 유사한 DNA를 지닌 연어 이리에서 추출한 PDRN을 사용했으며 86% 이상의 고순도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원료만을 엄선해 품질의 차이를 완성했다.
동국제약은 필름형 숙취해소제인 '이지스마트'도 출시했다. 음주 전후 1매씩 입천장에 붙여 천천히 녹여 섭취하거나 2매 연달아 복용해도 된다.
이 제품은 식약처 숙취해소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국내 최초의 원료인 '아이스플랜트 복합농축액'을 함유했다.
SK케미칼은 2011년 세계 최초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인 '엠빅스에스'를 개발했다. 엠빅스에스는 기존 엠빅스의 제형을 개선, 지갑 속에 들어갈 만큼 얇고 가볍게 만들어진 필름형 약이다.
수용성 부형제를 사용해 물없이도 복용이 가능하며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약물흡수율(AUC)을 기존 정제보다 16.7%가량 개선시킨 것도 특징이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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