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기록이 아닌 순위를 다투는 경기인 경륜은 선발, 우수, 특선 3개 등급으로 나뉘어 경주가 열린다. 최근 등급별로 다른 형태의 경주가 펼쳐지고 있다. 경주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근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낮은 등급인 선발급은 선행, 추입, 마크 선수를 조합하는 전략이 우선시된다. 이런 흐름이라면 큰 변수는 없다. 다만 최근에는 대열을 흩어지게 하는 선수로 인해 이 조합이 자주 깨지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선발급은 몸싸움으로 자리를 차지하거나, 덮고 나가는 형태의 경주 전개보다는 끌어내기로 내선을 장악하는 형태가 자주 보인다. 이는 선행전법의 선수 바로 앞이나 대열의 맨 앞에서 서서히 시속을 끌어올리며 선행전법 선수 또는 축 선수의 후미를 공략하는 작전이다. 타이밍이 잘 맞으면 입상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이런 방식으로 인기 순위보다 높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김재훈(23기·B2·창원 성산), 채평주(12기·B3·부산), 홍석헌(8기·B2·의정부), 정성훈(12기·B2·신사) 등이 있다. 따라서 선발급 경주에서는 인기 순위뿐만 아니라 끌어내기에 능한 선수를 주목하는 경주 분석이 필요하다.
우수급은 선발급이나 특선급보다 선수들이 많아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데 매 경주마다 축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있다. 이런 축 중에서도 자력 승부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주목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우수급에서 두각을 보이는 선수들은 모두 선행, 젖히기, 추입 등 모든 전법을 자유자재로 소화해 낸다. 주목할 만한 선수로는 원준오(28기·A1·동서울), 한탁희(25기·A1·김포), 김준철(28기·A1·청주), 임재연(28기·A1·동서울) 등이 꼽힌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특선급에서 활약하다 강급된 선수들인 만큼 우수급 결승은 물론 어떤 경주에 출전해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만약 축으로 꼽히는 선수가 선행이나 추입 등 단조로운 전법을 구사하는 경주라면 다른 변수들을 꼼꼼히 따져보는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
특선급은 임채빈(25기·SS·수성), 정종진(20기·SS·김포)의 양강 구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인치환(17기·SS·김포), 황승호(19기·S1·서울 개인) 등도 최상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종종 이변이 나오곤 한다. 특히 동서울팀 3인방 전원규(23기·SS), 신은섭(18기·S1), 정해민(22기·S1)이 주춤하는 사이 창원 상남팀의 '쌍두마차' 성낙송(21기·S1)과 박진영(24기·S1)이 특선급 결승전에 자주 이름을 올리며 강자반열에 올랐다. 최강자들이 출전한 경주가 아니라면 입상 후보를 속단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렇게 선수 간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는 득점이 높은 선수를 축으로 생각하고 맹신하기보다는 출전한 선수들의 전술적 조합이나 같은 팀의 선수가 얼마나 출전했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주를 추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은 "최근 경륜은 등급별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발급은 끌어내는 선수를 주목해야 하고, 우수급은 축 선수가 얼마나 해결사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분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특선급은 최강자가 출전한 경주가 아니라면 선수들의 전술적 조합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경주를 추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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