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친 SNS 차단해", 고교생 집단폭행에 영상까지 촬영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부산에서 고교생 집단폭행으로 또래 학생 1명이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폭행 장면. MBC캡처

23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동래구 한 빌라 주차장에서 고교생 2~3명이 또래 1명을 집단으로 폭행했다.

가해 학생들은 다른 일행에게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게 하기도 했다. 부산MBC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피해 학생을 상대로 여러 명의 학생이 주먹질과 발길질로 무차별 폭행을 하는 한편 “영상을 찍으라”며 다른 일행에게 촬영까지 지시한다.

피해 학생은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지는 등 병원에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가해학생들과 모르는 사이였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 중 1명의 여자친구가 피해 학생과 친하게 지낸다는 이유로 SNS 차단을 요구했고, 이를 피해 학생이 거부하자 집단 폭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피해 학생 주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폭행 경위와 촬영한 영상 유출의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