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배한 데 대해 중국이 강하게 비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주(駐)일본 중국대사관은 23일 기자 질문에 대한 대변인 답변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대외 침략전쟁을 일으킨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며 "중국은 이미 일본에 엄정한 교섭(중국이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일컫는 표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야스쿠니 신사는)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14명의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을 합사한 곳"이라며 "일본의 행위는 역사와 정의를 공공연히 모독하는 것이고 이는 일본 정부의 역사 문제에 대한 잘못된 태도를 다시 한 번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이라며 "침략 역사를 올바르게 대하고 깊이 반성하는 것은 일본이 전후 국제 사회로 복귀하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자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발전을 위한 정치적 기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일본이 지금까지 한 약속을 지키고 야스쿠니 신사 등 역사 문제에서 말과 행동을 신중히 하며, 군국주의와 철저히 단절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평화 발전의 길을 고수하면서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 사회에 더 이상 신뢰를 잃지 말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70명은 전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날 참배는 하지 않고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화분 공물을 봉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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