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 전망 '위기'…美관세 폭탄에 제조·수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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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제조업과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이 제조업체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켜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38개월 연속 부정적인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5.0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기준선인 100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기업 심리의 악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BSI는 2022년 4월 99.1을 기록한 이후 매달 기준치를 하회하며, 역대 최장 부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84.6, 2월 87.0, 3월 90.8로 일시적인 반등이 있었으나, 4월(88.0)과 5월(85.0)에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우울한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BSI는 79.2로 2020년 8월(74.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90.8로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보였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심리가 우세하다. 특히 석유화학과 철강 등 주요 산업의 경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제조업의 세부 업종별로는 의약품(125.0)과 식음료·담배(107.1)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진이 예상되었다. 섬유·의복·가죽·신발(57.1), 비금속 소재·제품(69.2), 석유정제·화학(72.4) 등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제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도 여가·숙박·외식(142.9)과 운수·창고(107.7)를 제외한 다른 업종은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특히 건설(72.7), 전기·가스·수도(73.7), 정보통신(87.5) 등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기업들의 심리가 전체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BSI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87.2), 투자(87.2), 수출(89.1), 고용(89.1), 채산성(89.9), 자금 사정(90.7)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출 BSI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90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는 2020년 9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주요국의 맞대응으로 인해 국제교역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등 수출 주력 업종에 대한 투자 촉진과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이 지속적인 경기 악화와 글로벌 통상 리스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38개월째 이어지는 부정적인 경기 전망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