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제조업과 수출 부문에서 기업 심리 악화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5월 BSI 전망치가 85.0을 기록, 기준치인 100을 밑돌며 3년 2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고 23일 밝혔다. 2022년 4월부터 3년 2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역대 최장기간 경기 부진을 기록했다.
5월 BSI는 글로벌 관세·환율 변동성 확대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만 네 번째 80대 전망치를 기록하며 기업 심리 악화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우선 제조업 부문의 BSI는 79.2로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8월 이후 4년 9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도 90.8로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10개 업종 중 의약품(125.0)과 식음료·담배(107.1) 두 업종만이 호조를 전망했을 뿐, 나머지 8개 업종은 모두 악화를 예상했다. 한경협은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산업의 경영 악화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통상 리스크 확대로 제조업 대부분에서 기업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의 BSI는 90.8로 5월 연휴 특수가 예상되는 여가·숙박·외식(142.9)과 운수·창고(107.7) 업종만이 개선을 전망했고 ▲건설(72.7) ▲전기·가스·수도(73.7) ▲정보통신(87.5) ▲도·소매(90.4)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92.3) 등 5개 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수출 부문 BSI(89.1)는 미국의 관세부과 계획 발표 등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확대로 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90선 밑으로 추락했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발 관세 정책과 주요국의 맞대응으로 국제교역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등 수출 주력 업종에 대한 투자 촉진 및 세제 지원 등을 통해 기업 심리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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