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형마트, ‘더’ 작아지는 법 택했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위기의 대형마트, ‘더’ 작아지는 법 택했다

이뉴스투데이 2025-04-23 14:40:00 신고

3줄요약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과일코너. [사진=이마트]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과일코너. [사진=이마트]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대형마트가 작아지고 있다.

한동안 구조조정에 집중했던 만큼 올 들어 다시 출점에 나서며 외연 확장에 나섰지만, 과거처럼 넓은 공간에 다양한 상품을 채워 넣는 방식을 택하기 어려워졌다.

허나위 카테고리에 특화된, 매장 면적은 줄이고 식료품에 집중하는 ‘도심형 소형 매장’이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최근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그로서리(식료품) 특화 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개점했다.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점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푸드마켓 매장이다.

고덕점은 전체 영업 면적이 4925㎡(약 1490평)로 일반 대형마트 평균 영업 면적(약 2500평)보다 40%가량 작다. 이 중 다이소가 입점한 400평을 제외하면 이마트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직영 매장 면적은 1100평 수준이다. 이마트는 이 가운데 95%에 달하는 1050평을 그로서리와 델리(즉석조리식품)로 채웠다.

고덕점에서 판매하는 그로서리 상품 수는 1만3000개로 전국 이마트 점포 중 가장 많다. 앞서 문을 연 수성점도 전체 영업 면적이 약 1200평이다. 직영 면적은 기존 매장의 3분의 1 수준인 856평에 불과하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3년 12월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을 재단장하면서 원래 2000평이던 매장 면적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기존에는 1층을 비식품, 2층을 식품 매장으로 운영했지만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재단장하면서 비식품 공간을 과감히 없앤 것이다. 은평점은 전체 매장의 약 90%가 식료품으로 구성됐다.

면적은 줄었지만 매출은 늘었다. 재단장 이후 지난달까지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누적 매출이 재단장 이전 같은 기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상품군 별로 보면 즉석조리 상품군이 40%가량 늘었고 축산은 약 25% 상승했다. 

롯데마트 천호점.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천호점.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은평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1월 서울 강동구에 신규 출점한 천호점에도 같은 전략을 적용했다. 6년 만의 신규 매장인 천호점은 1374평 규모로 이 중 약 80%가 식료품으로 구성됐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천호점 매출은 2000평 미만 매장 평균보다 약 60% 높고 방문객 수도 50%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업계는 신선식품 부문에서만큼은 온라인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해당 영역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과거 만물상에 가까웠던 매장 구성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집중해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잘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본업 경쟁력’ 강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는 영역별 온라인 침투율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침투율은 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데, 지난해 기준 신선을 포함한 전체 식품 부문 온라인 침투율은 26.2%로 가전·통신기기(38.0%), 패션(44.7%), 화장품(37.4%)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업계는 앞으로 대형마트가 축소형 식료품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출점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아진 비식품 공간을 줄이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소형 점포는 신규 부지 개발 없이 기존 건물에 임대 형식으로 입점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신선식품 역시 온라인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위기 요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거래액은 12조8294억원으로, 2019년(3조7230억원) 대비 약 3.4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소비 위축으로 소매판매액(640조5461억원)이 전년보다 0.1% 감소한 상황에서도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매출은 17.2%나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여전히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이지만 온라인 플랫폼의 배송 속도와 품질 신뢰도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결국 오프라인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성비’와 ‘경험’ 측면에서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