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감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돼지감자’라는 이름만 들으면 감자의 한 종류로 착각하기 쉽다. 실제로 울퉁불퉁한 겉모습은 감자와 비슷하다. 하지만 돼지감자는 감자와 전혀 관계없는 식물이다.
감자는 가지과, 돼지감자는 국화과다. 꽃도 다르다. 감자는 하얀 꽃을 피우지만 돼지감자는 해바라기를 닮은 노란 꽃이 핀다. 줄기 높이도 차이가 있다. 돼지감자는 3m 가까이 자란다. 감자보다 훨씬 크고 우람한 모습이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다. 유럽에는 18세기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19세기 말쯤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뚱딴지’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돼지감자는 여기저기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이렇게 불리게 됐다.
처음에는 사료용으로만 쓰이던 존재였다. 농부들은 이를 ‘천덕꾸러기’로 취급했다. 많이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차고 위경련이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버려지거나 돼지 먹이로 사용됐다.
하지만 요즘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6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돼지감자는 이제 슈퍼푸드로 불린다. 이눌린과 식이섬유 같은 성분이 많아 혈당 조절과 체중 관리에 유리한 식재료로 알려지면서 당뇨 환자와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돼지감자'에 주목하는 이유
돼지감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눌린’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눌린은 식물성 수용성 식이섬유다. 물에 잘 녹고 장에서 소화되지 않아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다.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리다. 돼지감자에는 일반 감자보다 75배나 많은 이눌린이 들어 있다.
이눌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역할을 한다. 장 속 노폐물과 독소를 붙잡아 배출을 돕는다. 변비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이유다. 돼지감자 100g당 열량은 약 73kcal로 고구마의 절반 수준이다. 포만감은 오래가고 칼로리는 낮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이눌린이 많다는 이유로 돼지감자를 인슐린 대신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눌린이 인슐린을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은 사실과 다르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리작용도 없다. 돼지감자는 어디까지나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보조 수단이다. 당뇨 환자는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칼륨 함량도 높다. 감자나 고구마보다 많다. 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다면 섭취 전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과다 섭취 시 복부 팽만이나 장내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처음 먹을 땐 소량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돼지감자' 이렇게 먹으면 좋다
돼지감자는 생으로 먹을 수 있다. 아삭한 식감이 무나 우엉과 비슷하다. 하지만 향이 강하고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익히면 맛이 달라진다. 단맛이 강해지고 향도 부드러워진다.
볶거나 조림으로 만들어 밑반찬으로 먹기에 좋다. 국이나 찌개에 감자 대신 넣어도 무방하다.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구워도 맛이 살아난다. 감자보다 식이섬유가 많아 칩처럼 구우면 간식으로도 괜찮다.
장아찌로 먹으면 가장 쉽다. 생돼지감자를 깨끗이 씻어 간장, 식초, 설탕으로 만든 절임장에 넣으면 된다.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다. 입맛을 돋우기에도 적당하다.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차로 마시는 방법도 있다. 돼지감자를 얇게 썰어 말린 뒤, 끓는 물에 우려낸다. 구기자, 대추, 우엉 등을 함께 넣으면 더 깊은 맛이 난다. 취침 전 마시면 숙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말린 돼지감자는 기름에 살짝 튀겨 칩으로 만들어도 좋다. 술안주나 간식으로도 손색없다.
즙으로 갈아 마시는 방법도 있다. 믹서기에 생돼지감자를 넣고 물과 함께 갈아낸다. 식전이나 공복에 마시는 것이 좋다. 변비가 심하거나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할 때 도움이 된다.
이렇듯 돼지감자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보관도 쉬운 작물이다. 예전엔 이름과 생김새 때문에 외면받았지만, 이제는 혈당 관리에 도움 되는 식재료로 다시 평가받고 있다. 마트에서 눈에 띈다면, 한 번쯤 장바구니에 담아볼 만하다.
돼지감자 구워 먹는 법
■ 요리 재료
돼지감자 300g, 올리브유 1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허브(로즈마리나 타임), 마늘 슬라이스, 파르메산 치즈 등(선택)
■ 만드는 법
1. 돼지감자는 껍질째 깨끗이 문질러 씻고 5mm 정도 두께로 얇게 썬다.
2. 물에 잠깐 담갔다 꺼내 표면의 전분기만 살짝 제거한다.
3.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한 뒤, 올리브유를 고루 묻혀준다.
4.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허브나 마늘도 이 단계에서 넣는다.
5. 에어프라이어나 180도 예열된 오븐에 10~15분 굽는다. (두께나 양에 따라 시간 조절)
6. 겉은 노릇하고 속은 부드러워졌을 때 꺼내면 완성이다.
돼지감자 먹는 법은 위 설명 외에도 여러 방식이 존재한다. 재료의 비율이나 추가하는 향신료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간단한 조리 과정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돼지감자 레시피를 소개하는 요리 영상들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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