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계정공유 금지' 넷플릭스 효과 낼 수 있을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티빙 '계정공유 금지' 넷플릭스 효과 낼 수 있을까

한스경제 2025-04-23 06:30:00 신고

3줄요약
. /티빙 제공
. /티빙 제공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티빙이 넷플릭스 정책을 벤치마킹 해 본인과 같은 집에 사는 동일가구 구성원 외 계정공유를 전면 금지하자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해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싹튼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을 분석한 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관련 상담 건수가 374건으로 전월(90건)보다 315.6%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47건)과 비교해서는 695.7% 늘어났다.

티빙의 연간이용권 이용약관 변경에 따른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이 주요인이었다.

티빙은 2일부터 동일 가구 구성원 외 계정공유를 금지했다. 지난달 25일 이전에 연간 요금제에 가입한 회원은 내년 3월 26일까지 새 정책 반영이 유예된다. 3월 26일부터 가입한 가입자는 함께 거주하는 가구 구성원들과만 계정을 공유하게 된다. 

이전에는 동시 시청 가능 기기 수 기준으로 설계돼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장소나 기기를 통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행위를 따로 제한하지 않았으나, 내년 3월 26일부터는 전 회원이 티빙을 주로 이용하는 '기준 기기'에서만 티빙 이용을 할 수 있게 된다. 가입자가 티빙을 이용하는 스마트 TV 등 가전제품을 기준 기기로 등록하도록 하고, 이 기기를 통해 시청하는 이용자만 '동일 가구 구성원'으로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 26일부터 티빙의 모든 회원이 티빙을 주로 이용하는 '기준 기기'에서만 티빙 이용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티빙 홈페이지에서 연간요금제에 가입할 시
내년 3월 26일부터 티빙의 모든 회원이 티빙을 주로 이용하는 '기준 기기'에서만 티빙 이용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티빙 홈페이지에서 연간요금제에 가입할 시 "계정은 회원 본인만 이용가능하며 예외적으로 함께 거주하는 가구 구성원들에게 이용이 허용된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 티빙

티빙의 정책 변경 자체는 사업자의 재량이지만 새 정책을 고지하는 방식에서 이전에 연간이용권을 계약한 소비자들까지 소급 적용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티빙은 3월 26일 이전 연간이용권 구매자들에 한해서는 1년 정책을 유예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다. 

당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정책 변경으로 인한 중도 해지 시 소비자에게 합리적 보상 방안을 제시하고 정책 변경은 최소 30일 전에 고시하고 가입자의 명시적 동의를 받은 이후에만 적용하라"라며 "위치기반 로그인 등 계정 고융 제한과 관련된 기술적 조치의 투명한 기준과 감시 범위를 공개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티빙이 계정 공유 금지를 OTT 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 세계 1위 OTT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를 정책을 시행한 뒤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수를 15~20% 늘렸다는 것은 참고할만한 대목이다. / 넷플릭스
다만 티빙이 계정 공유 금지를 OTT 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 세계 1위 OTT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를 정책을 시행한 뒤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수를 15~20% 늘렸다는 것은 참고할만한 대목이다. / 넷플릭스

다만 티빙이 계정 공유 금지를 OTT 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 세계 1위 OTT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를 정책을 시행한 뒤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수를 15~20% 늘렸다는 것은 참고할만한 대목이다.

넷플릭스는 2022년 2분기에 100만 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가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2021년 기준으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만 계정 공유로 인한 잠재적 매출 손실이 18억달러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가 수익과 훌륭한 콘텐츠 투자 능력에 영향을 준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실제로 계정 공유 금지 이후 신규 가입자와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2023년 5월부터 미국, 영국, 호주 등 주요 국가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계정 공유를 엄격히 제한하는 정책을 공유했고 당해 4분기 131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는 정책 도입 전 2022년 한 해 동안 890만명 증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매우 높은 성장세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만년 적자인 티빙으로서는 눈길이 가는 선택지다. 티빙은 지난해부터 한국프로야구(KBO) 중계를 시작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용자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지만, 약 710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2023년(1420억원) 보다는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다만 티빙과 넷플릭스가 보유한 콘텐츠 양과 파급력이 달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발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티빙은 '고객 이탈'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에 직면해야 한다. JP모건은 최근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025달러에서 1150달러로 높이며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도 콘텐츠 강세로 실적이 견고하며 구독 기반 모델 덕분에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드라마 '소년의 시간'과 영화 3편이 역대 최고 인기 콘텐츠에 오르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봤다. 질 좋은 콘텐츠가 결국  구독자 견인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티빙도 인정하는 부문이다.

하물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미뤄지는 이유로 '합산 점유율 하락'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번 정책 변경으로 인한 이용자 이탈 가능성은 무겁게 안고 가야 할 사안이다. 지난달부터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의 계약이 종료되며 멤버십을 통해 티빙을 이용하던 상당수 가입자들의 이탈이 염려되고 있다.

티빙은 넷플릭스보다 콘텐츠 경쟁력이 약한 상태로 계정 공유 변경 정책 도입 시 고객층 이탈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공정한 이용 환경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계정 공유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충분한 안내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시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