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입맛을 무디게 한다. 환절기라 그런지 밥이 잘 안 넘어간다. 그렇다고 찬물에 김치 하나 얹자니 허전하다.
이럴 때 필요한 반찬이 있다. 따뜻한 밥 위에 올리면 그 자체로 한 끼가 된다. 바삭하게 구운 두부에 김을 감싸고, 단짠한 양념을 더한 조림이다. 튀기듯 구웠지만 기름은 많지 않다. 조리법은 간단하고 결과물은 만족스럽다.
두부는 단백질 반찬이다. 고기 없어도 부담 없다.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열량은 낮다. 100g당 80kcal 남짓. 칼슘, 이소플라본, 식이섬유까지 갖춘 전천후 식재료다.
부드럽지만 담백해서 어떤 양념도 잘 흡수한다. 물기만 잘 제거하면 어떤 형태로도 조리할 수 있다. 삶아도, 지져도, 구워도 좋다. 특히 겉을 바삭하게 만들면 내부의 부드러움이 더욱 강조된다.
여기에 김을 감싼다. 김은 수분을 머금으면 밀착되고, 열을 받으면 향이 살아난다. 감자전분을 더해 표면을 코팅하면 튀김처럼 바삭해진다. 조미김을 쓰면 별다른 간이 필요 없다. 김은 식이섬유, 요오드, 미네랄이 풍부한 김은 봄철 갑상선에도 좋다. 두부의 담백함, 김의 감칠맛이 겹쳐지며 밥을 부르는 조합이 완성된다.
양념은 간단하지만 조합은 강력하다. 진간장, 식초, 설탕, 맛술, 불소스를 한데 섞는다. 단맛과 짠맛, 시큼함이 공존하는 밥반찬용 기본 양념이다.
기름기 제거 후 양념을 끓이고, 구운 김두부를 넣어 버무리듯 졸이면 끝이다. 팬 하나로 충분하다. 간단한 순서지만, 한 입 넣으면 허투루 만든 요리가 아니라는 걸 바로 알 수 있다.
오늘도 밥 앞에서 고민이 된다면, 두부 한 모와 김 몇 장이면 해결된다. 봄철 잃은 입맛을 단단히 붙잡아주는 든든한 반찬이다. 이 레시피는 유튜브 채널 ‘하비쓰키친’에서 공개한 내용을 참고해 재구성했다.
김두부조림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부침용 두부 1모, 조미김 8장, 감자전분 3큰술, 식용유 적당량, 설탕 1큰술, 진간장 1큰술, 맛술 1큰술, 불소스 1큰술, 식초 2작은술
■ 만드는 순서
1. 부침용 두부 1모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한 뒤 16등분한다.
2. 조미김 8장을 반으로 자르고 두부 조각을 하나씩 감싸 3초간 눌러 고정한다.
3. 두부 전체에 감자전분 3큰술을 고르게 뿌려 얇게 묻힌다.
4.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중불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5. 기름을 걷어낸 팬에 진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맛술 1큰술, 불소스 1큰술, 식초 2작은술을 넣고 끓인다.
6. 양념이 끓기 시작하면 구운 김두부를 넣고 약불에서 양념이 골고루 스며들도록 조린다.
■ 오늘의 레시피 팁
두부는 수분을 충분히 제거해야 김이 잘 붙는다. 전분은 두껍지 않게 얇게 펴야 바삭한 식감이 살아난다. 기름은 졸이기 전에 반드시 제거해야 양념이 탁해지지 않는다. 김은 조미김을 써야 짠맛과 감칠맛이 잘 어우러진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