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현영이 명품 브랜드 디올의 사은품을 되팔았다는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이를 둘러싼 오해를 해명하고 나섰다.
자신이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한 배경에 대해 명확히 해명했지만, 연예인이 사은품을 판매하는 것 자체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이번 논란은 현영이 지난달 개인 SNS에 올린 한 영상에서 비롯됐다. 해당 영상에서 현영은 디올의 ‘2025 스프링 리추얼 키트’를 소개하며 “디올에서 많이 구매하면 어메니티로 주는 상품인데, 지금은 국내 백화점에서 품절된 희소템”이라며 파우치와 미니어처 향수 4종이 포함된 제품을 8만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올 정품이고, QR코드도 있다”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유도했다.
이 제품은 실제로 디올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결제한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사은품이다. 국내 백화점에서는 17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파우치 단품이 증정되고, 키트 4종은 각각 12만 원 이상 결제 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영은 “국내에서는 현재 품절이라 구하기 힘들다”고 설명하며 해당 제품의 희소성과 가치에 집중한 홍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사은품으로 무상 증정되는 제품을 유료로 판매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난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일부 네티즌은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공인으로서 영향력을 가진 방송인이 이 같은 판매 행위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현영은 2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간 유통 업체를 통해 해당 제품의 유통 경로를 확인해본 결과, 정식 통관 루트를 거쳐 수입된 제품이 맞다”며 “해외 제품을 한국으로 수입하는 중간 업체가 있으며, 이들이 유통망에 푼 제품을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모두 개인 통관 고유번호를 입력해야 하며, 절차상 불법적인 요소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현영은 또한 “디올의 어메니티를 파는 것이 도의적으로 불쾌감을 줄 수는 있으나,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며 “고객들에게 제품을 소개한 것일 뿐,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상업적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제품이 ‘정품’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원래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사은품이었으며, 이를 연예인이 나서 유료로 판매한다는 점에서 도덕적 비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마케팅 취지를 왜곡하고 소비자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사은품은 어디까지나 고객 서비스인데, 그 자체를 돈 받고 파는 건 본질을 흐리는 행위”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현영이 TV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며 친숙한 이미지를 쌓아온 만큼, 이번 논란은 팬들의 실망을 더 크게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은품 유통 구조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뤄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에서 제공되는 사은품이 어떻게 유통망을 통해 다량 확보되어 일반 소비자에게 재판매되는지, 이 과정에서 브랜드 측은 어떤 대응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식 통관 여부와는 별개로, 본래의 마케팅 목적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사은품이 상업화되는 것은 브랜드에게도 타격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이를 활용하면 파급력이 커져 사은품 유통의 본래 취지가 변질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영은 현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패션, 뷰티 관련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으며,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도 홈쇼핑과 SNS 마케팅을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제품 홍보에 앞장서며 ‘똑부러지는 CEO’ 이미지를 쌓아온 인물이다. 이번 사건은 그러한 이미지와 달리 ‘편법 영업’ 논란으로 비쳐지며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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