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홈마이너스 49일째”…피해자들, MBK 청문회 촉구

MBK파트너스에 책임을 규명하는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기 위해 2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양하영 기자]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피해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MBK파트너스에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 물품구매 전단채(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이 참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이 MBK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은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MBK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조만간 을지로위원회 모든 소속 의원들이 각 지역구에 있는 홈플러스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간담회를 열겠다고도 약속했다. 

민 위원은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홈플러스가 홈마이너스가 된 지 49일째”라며 “홈플러스 사태의 모든 책임을 MBK와 김병주 회장이 지는 게 아니라 결국 자영업자와 노동자들이 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무위는 지난 현안 질의 때 MBK의 무책임한 책임을 지적하면서 여야 간 MBK 청문회에 대해 모두 협의”했으면서도 “아직까지 청문회 일정 하나 잡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민 위원은 “국민의힘 정무위원들도 시간 끌지 말고 청문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촉구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안수영 지부장은 “협력업체들은 물품을 낼 수 없으니 떠나가라며 권고사직을 받고 입점 공간들은 비어 간다”며 “(홈플러스가) 회생이 아니라 청산의 절차로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MBK 김병주 회장이 어떻게 사기적인 회생 절차를 행해 왔는지 드러나고 있지 않냐”며 “국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청문회를 열어 홈플러스 직원 10만여 명과 전국 126개 매장, 300여 개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장들을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홈플러스 입점점주피해대책협의회 김병국 회장이 MBK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하영 기자]

홈플러스 입점점주피해대책협의회 김병국 회장은 홈플러스 조기 정상화를 요구하며 “(MBK는) 왜 점주들의 판매대금으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하는 거냐”며 “무책임한 행동으로 일관하는 MBK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조속히 열어 달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ABSTB 피해자비대위 이의환 실장은 “대선 끝나고 (청문회가 열리면) 너무 늦다”며 “이미 그때는 홈플러스가 관리인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홈플러스 의도대로 회생 절차가 개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하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