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3년래 최저치 추락…달러예금·금값 올라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21일(현지시간) 달러화 가치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을 상대로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고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 시각 오후 3시 27분 기준 98.29로 전 거래일 대비 1.1% 내렸다.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인덱스는 이날 97.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달러화 투자자금이 안전자산 통화로 쏠리면서 스위스프랑에 견준 달러화 가치는 0.804달러로 2015년 1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1일 유럽 일부 지역의 부활절 휴장으로 거래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과 파월 의장을 압박하기를 지속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독립성과 미국 자산의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 영향을 받았다.

17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달러예금 잔액은 607억4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580억2000만달러)보다 4.7% 증가한 수준이다. 

달러예금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잔액이 눈에 띄게 줄고, 환율이 하락하면 다시 잔액이 늘어나는 ‘반비례’ 관계를 보여왔다.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금투자 역시 늘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같은 시기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4월 말(5239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