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지난달 치러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문과 수험생이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열풍’에 상위권 이과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이 문과로 전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금년도 대입 수험생 문·이과 성향 분석’ 자료를 지난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시행된 3월 학력평가에서 이과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과목인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지난해 46.1%에서 올해 40.5%로 5.6% 하락했다. 반면에 문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의 선택 비율은 53.9%에서 59.5%로 5.6%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어 과목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과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과목인 언어와 매체에 응시한 비율은 지난해 37.4%에서 올해 33.8%로 3.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이과 선호 현상이 큰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이과 학생이 줄고 문과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탐런’ 현상은 올해 시험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탐구 과목에서 사탐에 응시한 비율은 64.6%로 지난해(55.1%)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과탐을 선택한 비율은 올해 35.4%로 지난해(44.9%)보다 9.5% 하락했다.
특히 사회문화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4만 6083명 늘었으며, 과탐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4개 과목에서 총 3만 8979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고3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4만여 명 늘어난 상황에서 ‘사탐런’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성호 대표는 “최근 의대 선호 현상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이과에 집중되고, 서울권 소재 대학의 합격선도 문과보다 이과에서 높게 관찰되고 있다”며 “부담감을 느낀 이과 중위권·중하위권대 학생들이 문과로 전향해 중상위권 대학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임 대표는 “금년도 고3 수험생 구도는 문과 학생이 이례적으로 늘어난 상황이고 사탐런 현상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는 구도”라며 “문과 학생들이 수능에서 다소 유리할 수 있으며, 이과 학생들이 응시생 수 감소로 수능에서 불리한 구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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