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는 그간 보지 못했던 흥미로운 대진으로 농구 팬의 시선을 끈다.
앞서 치러진 6강 PO를 거쳐 정규리그 1위 서울 SK와 4위 수원 KT, 2위 창원 LG와 3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4강 PO 1차전은 46경기로 역대 최소 경기(46경기)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SK와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KT의 맞대결로 23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LG와 현대모비스는 24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4강 PO를 시작한다.
SK와 KT의 경기는 ‘통신사 더비’로 불린다. 모기업이 통신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 팀이 PO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는 올 시즌 프로농구 코트를 지배했다. 정규리그 역대 최단 경기 우승으로 일찌감치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SK는 지난달 17일 우승 확정 후 선수단의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두면서 차분히 4강 PO를 준비했다. SK의 장점은 역시 속공이다. SK는 올 시즌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경기당 두 자릿수 속공(15.4득점)을 올렸다. 반면 KT의 강점은 리바운드다. 선수단 평균 신장이 높고,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단이 포진했다. 야투성공률은 리그 최하위에 머물지만, 많은 공격 리바운드로 이를 만회한다.
객관적인 평가는 SK가 앞선다. SK는 올 시즌 KT와 맞붙는 정규리그 6경기서 5승 1패로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6경기 평균 득점(80-71.3)과 평균 실점(71.3-80.8)에서도 올 시즌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다. 역대 정규리그 1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확률은 51.9%(27회 중 14회)에 달하는데, SK는 자밀 워니, 안영준, 김선형을 앞세워 KT를 꺾고 강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KT는 허훈을 비롯한 문정현과 레이션 해먼즈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와 현대모비스는 PO 사상 최초로 ‘형제 사령탑 더비’로 열린다. 형 조상현 감독이 LG를 이끌고 있고, 동생 조동현 감독이 현대모비스를 맡았다. LG는 3년 연속 4강 PO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실패했다. 현대모비스는 6강 PO서 안양 정관장을 꺾고 4강 PO에 올랐다. 두 감독 모두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없는 만큼 형제 간의 치열한 경쟁이 또 하나의 관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의 정규리그 맞대결 역시 3승 3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LG는 지난 시즌 신인왕 유기상을 비롯해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 등으로 갖춰진 짜임새 있는 수비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경험 부족과 위기관리 능력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6강 PO 1차전서 9점 차까지 벌어진 경기를 뒤집으면서 한층 더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과 숀 롱을 앞세운 공격 농구를 구사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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