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LG전자가 3년 만에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전면 철수한다.
LG전자는 22일 ES사업본부 산하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전격 종료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충전기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기업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한 이후 완속 및 급속 충전기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해당 사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2023년에는 전기차 충전기를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미래가 확실히 보장된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시장 성장 지연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격 중심의 경쟁 구도라는 현실 앞에서 LG전자는 전략적 리밸런싱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충전기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구성원들은 모두 LG전자 내 다른 사업 부문으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며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맡아온 자회사 하이비차저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또 기존 공급처를 대상으로 한 유지보수 서비스는 차질 없이 제공해 고객 신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 종료 이후 ES사업본부의 역량을 HVAC(냉난방공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 ▲칠러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분야가 포함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관련 핵심역량을 활용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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