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사업 '전격 중단'...HVAC에 집중

LG전자. [뉴스락]

[뉴스락] LG전자가 ES사업본부 산하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키로 했다. 2022년 시작한 사업을 3년 만에 접는 결정이다.

LG전자는 22일 전기차 충전기 사업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회사 측은 시장의 성장 지연과 가격 중심 경쟁구도 심화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리밸런싱 차원에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22년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본격 진출해 완속·급속 충전기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출시해왔다.

자회사 하이비차저를 통해 충전기 제조를 담당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맞춰 사업 기반을 구축해 왔으나, 예상보다 더딘 시장 성장세와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서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번 결정에 따라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 구성원 전원을 LG전자 내 타 사업 조직에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인력 구조조정 대신 내부 재배치를 통해 고용 안정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한 것이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담당했던 자회사 하이비차저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LG전자는 사업 종료 후에도 기존 공급처를 대상으로 한 유지보수 서비스는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ES사업본부는 이번 결정으로 향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더욱 명확히 했다. 회사는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칠러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HVAC(냉난방공조)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LG전자는 HVAC 관련 핵심역량을 활용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영역에서 사업기회를 확보하는 한편, 미래 신성장 동력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