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직격탄…생보사 투자수익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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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직격탄…생보사 투자수익 ‘붕괴 위기’

직썰 2025-04-22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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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생명보험사 자산운용에 악재다. [픽사베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생명보험사 자산운용에 악재다. [픽사베이]

[직썰 / 손성은 기자] 고령화·저출생 심화, 새 회계제도 도입 여파로 보험영업이 침체된 생명보험업계가 자산운용 수익으로 버텨왔지만, 기준금리 인하의 ‘복병’을 만났다.

보험료 일부를 채권·주식 등에 투자해 수익을 냈던 생보사들은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투자수익 악화로 실적 감소 압박에 직면했다. 자산운용 역량에 따라 올해 생보업계 실적이 갈리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2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 총액은 5조637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험영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보험료 기반 자산운용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생보사 보험손익은 4조2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7964억원) 감소했다.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 기준 강화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탓이다.

반면 투자손익은 1조6750억원에서 3조248억원으로 80.6% 급증했다. 과거 고금리 시기에 매입한 채권의 이자수익이 본격 반영된 덕분이다.

그러나 올해 투자수익의 ‘방어선’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올해 추가 인하를 예고하면서 자산운용 수익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는 생보사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조상 명백한 악재다. 생보사 운용자산의 절반 이상이 국공채 등 장기채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업종 특성상 종신보험 등 장기상품을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기존 장기채의 평가이익이 발생해 단기 수익 개선 효과가 있다. 금리 하락 이전에 매입한 채권은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유 채권 매각을 통해 일정 차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상황이 악화된다. 보유채권 만기 도래 시 새로 편입해야 할 장기채 수익률이 과거 대비 낮아지면서, 전체 자산운용 수익률의 점진적 하락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결국 생보업계는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신규 장기 투자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채권 매매를 통한 적극적 운용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생보사들은 특히 채권 매각 타이밍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이 실적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안정적 수익성을 담보할 장기채는 공급이 한정돼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로 신규 장기채 수익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 확보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당장은 채권 매각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계제도 변경, 보험시장 포화로 보험영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생보사의 실적은 보험영업보다 자산운용 전략에 더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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