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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 88세로 선종. [교황청 홈페이지 캡쳐] |
(서울=포커스데일리) 문성준 기자 =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이자 소외된 자들을 보듬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오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 궁무처장 캐빈 패럴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전 7시35분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패럴 추기경은 "그는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데 헌신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폐렴으로 인해 한 달여간 치료를 받았다가 교황청으로 복귀해 활동을 재개하는 듯 보였다. 선종 전날인 부활절 대축일에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만나고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지만 결국 병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했으나, 1969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빈민 사목을 하며 가난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축구를 즐겼다.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하면서 2013년 3월19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즉위했다. 최초의 예수회 교황이며,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과 남반구 출신의 교황이었다. 가난한 이들의 복지에 관심이 있어 청빈과 순명의 상징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을 교황의 명칭으로 처음 사용했으며 역대 교황 중 손꼽히게 인기가 높았다.
교황은 재위기간 중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가 교황명을 가난한 이들의 성자인 '프란치스코'로 정한 것도 어려운 이들에게 다가서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교황은 평소에도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지향했으며, 교회의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 낮은 자들에게 다가서는 자세를 촉구한 바 있다. 교황에 오른 후 매년 추기경들에게 지급되던 보너스 지급 관례를 폐지하는 등 교황청 개혁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밖에도 교황은 적대적이었던 미국과 쿠바 간 화해를 이끌어냈으며, 2021년에는 가톨릭 수장으로서 이라크를 방문해 전쟁 피해자를 격려하는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를 위해 힘쓰는 등 세계 평화를 위해 힘썼다. 이밖에도 교황은 SNS를 통한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등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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