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이 21~22일 ‘100%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22일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결정한다.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는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며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 중 한 사람만이 최종 경선에 진출할 전망이다.
누가 4위가 되는가는 향후 최종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반탄파’에 속하고, 한동훈 후보는 대표적인 ‘찬탄파’이다.
만일 ‘반탄파’인 나경원 의원이 4위가 된다면 한동훈 후보는 유일한 ‘찬탄파’로 고립될 수밖에 없지만 오히려 무당층의 지지를 독차지 할 수 있다.
반면,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이 4위가 된다면 무당층의 표심이 분산됨에 따라 김문수 후보나 홍준표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문수·홍준표·한동훈 3강…나경원·안철수 초접전
국민의힘은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둔 21일부터 이틀간 ‘100%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만 실시할 방침이다. 1차 컷오프 결과는 오는 22일 오후 7시 이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4강에는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가 들어갈 가능성이 크고, 나머지 1자리를 놓고 나경원·안철수 후보가 경쟁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무선 100% ARS,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김문수 18.6% 한동훈 14.9% 홍준표 12.4%, 안철수 9.6%, 나경원 6.4% 등으로 집계됐다.
경선룰인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했을 경우 김문수(27.8%), 한동훈(19.8%), 홍준표(17.9%) 등 3인의 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나경원(10.2%) 의원이 4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후보는 7.7%에 그쳤다.
CBS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ARS,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는 홍준표 13.9%, 한동훈 13.6%, 김문수 13.5%로 3명의 격차가 거의 없었다. 이어 안철수 9.1%, 나경원 4.8%였다.
하지만 경선룰을 적용하면 한동훈 21.1%, 김문수 21.0%, 홍준표 20.6%, 나경원 7.2%, 안철수 6.1%로 4위와 5위가 바뀌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NBS 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는 홍준표 13%, 한동훈 10%, 김문수 9%, 안철수 8%, 나경원 3% 등으로 나타났다.
경선룰에 따를 경우에는 홍준표 30%, 김문수 28%, 한동훈 26%, 나경원 8%, 안철수 7%였다.
리서치뷰가 KPI뉴스 의뢰로 지난 13일~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무선 100% ARS,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김문수 19.3%, 한동훈 14.0%, 홍준표 10.6%, 나경원 7.7%, 안철수 7.4% 등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경선룰에 따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더했을 때는 김문수 52.8%, 한동훈 37.0%, 홍준표 26.8%, 나경원 21.9%, 안철수 18.0% 등으로 집계됐다.
“전광훈 당 가라” “뻐꾸기” 나경원-안철수 이틀째 설전...4위 신경전
4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나경원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신경전도 날카롭게 벌어지고 있다.
안 후보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광훈 목사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을 거론하며 “탄핵 정국 당시 전광훈 목사와 보조를 맞추며 극우의 길을 함께했던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 세 분, 이제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며 “전광훈 목사의 출마에 동의하느냐. 아직도 그의 노선에 함께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침묵은 동조다. 모호함은 방조다. 만약 여전히 전광훈 목사의 생각을 따르고,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자 나 후보는 즉각 자신의 SNS에 “안철수 후보는 당을 떠나라,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면서 출마한 분이 위기의 순간마다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고 반박했다.
이어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고 지격했다.
이에 안 후보도 다시 글을 올려 “내부총질이라니 정신 차리라”며 “나경원 의원님 보이신 행보 그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나 후보는 21일 CBS 라디오에서 “안 후보는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다가 늘 누구 손을 들어주는데 우리 당에 오기는 했는데 당 가치에 동의를 하나 그런 생각을 해 봤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나 후보를 겨냥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판에 뛰어든 모습, 당원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며 “그 말과 행동이 지금 어떻게 정당화되느냐. 몰염치의 끝”이라고 비판했다.
4위가 국힘 대선 후보 결정? 김·한·홍 속내 엇갈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에서 누가 4위가 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문수·한동훈·홍준표 3강 후보들은 자신과 다른 성향의 후보가 4위가 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즉,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을 기준으로 자신과 동일한 성향의 후보가 4위가 될 경우 표 분산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김문수, 홍준표, 나경원 후보는 ‘반탄파’이고 한동훈, 안철수 후보는 ‘찬탄파’이다.
이에 김문수 후보나 홍준표 후보의 경우 나경원 후보와 지지층이 겹친다. 내심 안 후보가 4위에 들기를 바라는 이유다.
특히, 김문수 후보 측은 나 후보가 컷오프 될 경우 나 후보의 지지층을 대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훈 후보 측도 같은 이유로 나 후보의 경선 통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안 후보가 떨어질 경우 2차 경선 토론회에서 반탄파 3명이 한 대표를 일제히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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