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물이 저렇게 한 순간에 휠 수 있나요? 산불이라도 났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남 화순 한 야산에 설치된 풍력발전기가 한순간에 휘면서 인근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발전기가 산 정상부에 위치해 민가와 떨어져 있는 데다 산불로 이어지지 않아 큰 사고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발전기의 안정성과 재발 방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21일 화순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50분께 화순군 화학산 중턱에 설치된 한 풍력발전소에서 높이 127m 풍력발전기 한 대가 전도됐다.
지난 2023년 6월30일 준공된 풍력발전기 타워 11기는 모두 화순 도암면 우치리 해발 616m에 위치한 화학산 꼭대기에 위치해있다.
이 중 11번째 타워 철제 구조물의 하단 30m 부분이 접혀 엿가락처럼 휘었다.
사고 이후 계측기와 차단기가 작동했고, 발전소 운영사 관계자가 이를 발견하면서 전도 사고가 알려졌다.
다행히 풍력발전기 10호기 이상 설치시 거리 제한 규정으로 사고 현장 주변 2㎞ 반경에 민가는 없었다.
또 전력 생산기기 사고로 인해 산불이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발전소 주변에 위치한 도암·청풍 면사무소에서도 사고 관련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했다.
다만 멀리 떨어진 산꼭대기에서 속절없이 휜 거대 발전기를 보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했다.
단단해야 할 철제 구조물이 한순간에 접히면서 발전기의 안전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화순 동면에 사는 60대 여성 주민은 "다른 지역에서도 풍력발전기 전도 사례가 있던 것으로 아는데 우리 지역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나다니 유감"이라며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재발방지책과 사고 원인을 잘 규명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암면사무소 관계자는 "만약 산불이라도 났으면 안전을 대비해 새벽부터 주민이 대피하는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을 것"이라며 "민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화순군과 풍력발전기 운영업체는 기상 여건과 설치 현황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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