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식사가 당기지 않는 봄, 나물은 입맛을 돋우기에 최적의 음식이다. 나물 특유의 향긋한 내음과 쌉싸름한 맛, 그리고 부드러운 식감은 다양한 양념과 어우러지며 훌륭한 밥반찬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번에 소개할 나물 역시 독특한 향과 맛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쌈을 싸먹어도 좋고, 데쳐서 나물로 만들어 먹어도 좋은 이 식물은 바로 '박쥐나물'이다. 이에 대해서 알아본다.
박쥐의 날개를 닮은 특이한 봄나물 '박쥐나물'
박쥐나물은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귀박쥐나물이라고도 부른다. 한국, 일본, 만주 등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자라는 이 식물은 주로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깊은 산속에 서식하기 때문에 길에서 흔히 보기는 힘들다.
빅쥐나물은 높이 60~120cm까지 자라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엉킨 털이 있다. 어긋나는 잎은 길이 7~17cm의 끝은 짧게 뾰족하고 밑은 심장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는데, 이 모습이 마치 박쥐가 날개를 펼친 모습 같다고 박쥐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8~9월에는 자주색의 꽃이 피며, 열매는 길이 4~5mm의 작은 수과가 열린다.
쌉싸름한 맛과 향이 일품인 박쥐나물 무침 만드는 법
박쥐나물은 어린순을 쌈으로 먹거나, 데쳐서 무치거나, 묵나물로 먹는다. 여기서는 가장 대표적이고 손쉽게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박쥐나물 무침'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박쥐나물 무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는 박쥐나물, 소금, 간장, 다진 마늘, 다진 파, 들기름, 깨소금이 있다.
가장 먼저 미량의 독성 물질을 제거하고 떫은 맛을 빼주기 위해 박쥐나물을 가볍게 데쳐줘야 한다. 끓는 물에 굵은 소금을 한 소끔 넣고 박쥐나물을 넣어 약 1~2분간 데쳐준다. 데친 박쥐나물은 찬물로 헹궈 열기를 빼준 뒤 꾹꾹 눌러 물기를 짜준다.
그 다음 물기를 제거한 박쥐나물을 볼에 넣은 뒤 취향에 따라 간장이나 소금으로 기본간을 해준다. 나물에 간이 배어들었다면 다진 마늘, 다진 파를 넣은 뒤 들기름 한 바퀴를 둘러주고 조물조물 무쳐주도록 한다. 골고루 무쳐졌다면 깨소금을 솔솔 뿌려주고 다시 한 번 무쳐주자.
박쥐나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낮설거나 더 풍부한 맛을 원한다면 된장이나 고추장을 살짝 추가해도 좋다. 된장을 넣으면 구수한 맛이 더해져 밥반찬으로 제격이고, 고추장을 넣으면 매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한껏 돋워준다.
마지막으로 무쳐진 나물을 그릇에 담아내면 특유의 향과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박쥐나물 무침 완성이다.
박쥐나물, 임산부와 어린아이는 금물
박쥐나물은 통증에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항염 작용, 소화 개선, 혈액순환, 신장 건강 증진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피부병이나 염증을 완화해주고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데 좋다.
단, 박쥐나물에는 미량의 독성이 있어 임산부나 어린아이는 가능한 섭취하지 않는 편이 좋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두드러기, 가려움증, 콧물,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곧장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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