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그간의 부진을 씻고 반등의 기지개를 켠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홈 경기서 전반전 멀티 골을 폭발한 전진우, 공식전 3경기 연속골을 넣은 콤파뇨를 앞세워 대구FC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전북은 최근 5경기(3승 2무) 무패를 달리며 승점 15를 쌓아 대전 하나 시티즌(승점 20), 광주FC(승점 16)에 이은 3위로 올라섰다.
전북의 반등엔 거스 포옛 감독의 결단이 있었다. 전북은 지난 1라운드 김천 상무와 개막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이후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TWO(ACLT)에서 6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주춤했다. 최근 몇 년간 우승 후보에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거친 전북엔 뛰어난 경기력보다 우선 승점 3이 필요했다. 이에 포옛 감독은 지난달 30일 6라운드 FC안양 원정 경기서 경기 막판 수비수를 6명이나 투입하는 이른바 ‘백6’ 전술을 구사하며 어렵사리 승점 3을 따냈다.
하지만 이에 큰 우려와 비판이 뒤따랐다. 전북의 고유한 팀 컬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버렸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포옛 감독은 승점 쌓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어진 7라운드 대전 원정 경기서도 전북은 올 시즌 처음으로 백3를 가동했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공한 선발 라인업에 박진섭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수로 분류됐다. 이후 박진섭은 경기 시작 후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하면서 대전에 혼란을 주었고, 전북은 2-0 승리를 따냈다. 포옛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특히 그간 부상으로 고생한 홍정호가 복귀하자 수비진은 한층 더 두꺼워졌다. 수비가 안정되자 공격력이 꽃 피웠고, 자연스레 승점도 따라오고 있다.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전진우의 공격력도 눈에 띈다. 전진우는 수원 삼성 소속으로 K리그1 86경기에 나서 9골 6도움에 기록했다. 그러나 수원이 K리그2(2부)로 강등된 2024시즌 전반기 16경기에 출전했지만 1골 1도움에 그쳤다. 그는 전북 이적 후 다시 매서운 발끝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대구전에서 터뜨린 멀티 골은 수원 소속이던 지난 2022년 8월 성남FC와 경기 이후 2년 8개월 만이었다. K리그1을 비롯한 공식전 7경기에 나서 7골을 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 중이다. K리그1에서는 5골로 콤파뇨와 함께 주민규(7골·대전)에 이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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