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축제가 돼야 할 봄 농구가 연이은 심판 판정으로 홍역을 앓으면서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한국농구연맹(KBL)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0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수원 KT 원정 경기서 76-78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가스공사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4강 PO에 오르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한국가스공사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정규리그 5위(28승 26패)를 기록한 한국가스공사는 창단 후 첫 4강 PO 진출을 노렸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실력이 아닌 판정 논란으로 고비를 넘지 못했기에 아쉬움은 더욱 짙어진다.
한국가스공사는 운명의 5차전서 불분명한 휘슬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가스공사가 62-55로 앞서던 3쿼터 종료 1분 9초를 남기고 KT 조엘 카굴랑안이 샘조세프 벨란겔의 압박에 공을 놓쳤다. 공은 그대로 중앙선 뒤로 흘렀고, 이는 카굴랑안의 터치가 없었기 때문에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이 아니었다. 또한 벨란겔의 반칙도 아니었다. 하지만 벨란겔이 공을 잡고 속공에 나서 레이업 슛으로 득점한 이후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심판의 휘슬 이후 양 팀 선수들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한국가스공사 선수들과 코치진의 반발이 심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진조차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이 아니다. 벨란겔의 득점으로 인정해야 한다. 카굴랑안이 공을 잡아야 사이드 아웃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을 정도다. 한국가스공사는 격차를 벌릴 기회를 놓쳤고, 결국 역전을 허용하면서 봄 농구를 아쉽게 마무리 지어야 했다. 단 2점 차로 패했기에 벨란겔의 득점이 인정이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코치를 통해 들었다. 심판이 잘못 불었다고 했다. 전 이렇게 전달받았다”며 “굉장히 아쉽다. 분명 기준이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승패가 바뀌었다. 제가 초보 감독이라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는 거 같아 정말 미안하다”고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KBL은 뒤늦게 해당 심판에게 PO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결과는 뒤바뀌지 않는다.
한국가스공사의 판정 논란 피해는 이 경기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14일 열린 PO 2차전서도 한국가스공사는 피해를 보았다. 당시 4쿼터 종료 3분 50초를 남겨두고 KT 허훈은 8초 바이얼레이션(8초 이내 하프코트를 넘어가야 하는 규정)을 범했다. 하지만 당시엔 휘슬이 불리지 않았다. 판정이 명확하지 않자 경기는 거칠어졌고, 한국가스공사는 만콕 마티앙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에 강혁 감독은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KBL은 조처에 나섰지만, 이미 끝난 승부는 되돌릴 수 없다. 공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할 스포츠에서 심판의 권위가 흔들린다는 점은 리그 전체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리그의 의지와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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