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볶음 레시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날이 풀리면 입맛이 애매해진다. 아침은 거르기 쉽고, 점심은 밥보다 국물이 당긴다. 저녁엔 무겁지 않은 한 접시가 좋다. 봄철 식욕 변화는 계절 탓이 크다.
체온 조절과 활동량 변화로 위장도 예민해진다. 가볍게 먹되, 든든하게 넘어갈 수 있는 한 끼가 필요하다. 이럴 때 꺼내볼 수 있는 게 양배추다. 생으로 먹기엔 거칠고, 삶으면 물러진다. 하지만 센불에 빠르게 볶으면 단맛이 살아나고, 식감도 살아남는다.
당근과 함께 올리브유에 볶아내고, 들기름과 들깻가루로 마무리하면 별다른 재료 없이도 구수하고 단단한 맛이 완성된다. 이 요리는 양배추를 남길 때마다 떠오른다. 몇 장 애매하게 남은 채소, 혼자 먹는 한 끼, 조미료가 귀찮은 날. 팬 하나, 도마 하나면 된다. 손이 덜 가고, 설거지도 간단하다.
양배추는 위장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채소다. 비타민U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속이 편하다. 공복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아침 반찬으로도 무리가 없다. 간 해독을 돕는 성분도 포함돼 있다. 꾸준히 섭취하면 장운동에도 효과적이다.
볶을 때 주의할 점은 딱 두 가지다. 불 조절과 양념 타이밍. 중간 불로 오래 볶으면 수분이 빠져 물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볶음이 아닌 찜처럼 바뀐다. 팬은 예열해 센불을 유지하고, 양배추는 1분 이상 볶지 않는다.
들기름은 불을 끈 뒤 넣는다. 먼저 넣으면 타기 쉽고 향이 날아간다. 들깻가루는 마지막에 넣어야 고소함이 산다. 고운 입자가 잘 섞인다. 멸치 액젓은 따로 볶지 않고 바로 섞는다. 강한 향이 부담스럽지 않고 은은하게 배어난다.
무엇보다 간편하다. 배고픈 저녁, 간단히 먹고 싶을 때, 다음 날 도시락 반찬이 없을 때도 어울린다. 밥 없이 먹어도 좋고, 밥에 얹어 한 그릇으로 먹어도 충분하다. 냉장고에 반쯤 남은 양배추, 굴러다니는 당근 하나로 충분하다.
양배추볶음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 양배추 200g, 당근 1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1큰술, 멸치 액젓 1큰술, 들기름 1큰술, 들깻가루 2큰술
■ 만드는 순서
1. 양배추는 채 썬다.
2. 당근은 얇게 채 썬다.
3. 팬을 센불로 예열한다.
4. 올리브유 1큰술을 두르고 당근을 먼저 볶는다.
5. 당근이 살짝 투명해지면 양배추를 넣는다.
6. 1분간 빠르게 볶는다.
7. 불을 끄고 멸치 액젓과 들기름을 넣는다.
8. 들깻가루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9. 불이 꺼진 상태에서 남은 잔열로 마무리한다.
10. 식기 전에 바로 먹거나, 밀폐해 보관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당근을 먼저 익혀야 전체 수분 조절이 쉬워진다.
- 양배추는 1분 넘기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 들기름은 잔열로 섞어야 향이 제대로 살아난다.
- 멸치 액젓은 볶지 말고 넣자마자 섞는 방식이 좋다.
- 들깻가루는 고운 입자를 써야 텁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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