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미국의 초고액 자산가들이 최근 뉴욕증시가 급락하기 직전, 보유한 회사 주식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로 시장이 혼란에 빠지기 전 이뤄진 결정으로, 일각에선 내부자들의 시장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내부자 거래 분석업체 워싱턴서비스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주요 기업 경영진들이 잇따라 주식을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메타(META)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과 부인 프리실라 챈이 운영하는 자선재단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등을 통해 올해 1~2월 사이 메타 주식 110만 주를 매각했다. 총 매각액은 약 7억3300만 달러(한화 약 1조4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메타 주가가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던 시기였다. 이후 메타 주가는 2월 고점 대비 32% 하락한 상태다.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사프라 카츠 CEO도 같은 기간 오라클 주식 380만 주를 처분해 7억500만 달러(약 1조4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오라클 역시 주가가 고점에 근접했을 때 매각이 이뤄졌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주가는 약 12% 하락했다. 현재 카츠 CEO의 자산은 약 24억 달러(약 3조4000억 원)에 이른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역시 1분기에 2억3400만 달러(약 33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으며, 현재 그의 총 자산 규모는 약 30억 달러(약 4조3000억 원)로 집계됐다. 방산기술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스티븐 코언 대표도 약 3억3700만 달러(약 4800억 원)의 지분을 처분했다.
워싱턴서비스는 올해 1분기 미국 내 기업 내부자의 주식 매도 규모가 총 3867명에 걸쳐 155억 달러(약 22조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702명이 총 281억 달러(약 40조 원) 어치를 매도한 것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한 명이 매각한 주식만 85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기업 내부자가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할 경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며, 최근 주식시장 하락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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