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태형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 그룹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와 특화 물류 역할을 강화해 자본시장에서 최고 성장주로 자리매김하겠다.”
롯데그룹 물류 기업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에 나선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30년 누적된 유통 물류 노하우와 최첨단 물류 플랫폼 기술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오는 2028년 시장 점유율 50%, 2030년 600억 이상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사업 비전을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9년 롯데로지스틱스와 현대로지스틱스가 합병해 출범했다. 국내 택배시장에서 CJ대한통운에 이어 2위 사업자다. 작년 연결기준으로 3조5733억원의 매출액과 9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안정적인 그룹 물량을 토대로 3조원 중반대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각각 626억원과 639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의 하나뿐인 물류 자회사로서 전체 매출의 약 30%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 펀더멘털을 확보했고 풍부한 물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비 그룹사 물류를 4만개 이상 수행하며 매출 확대를 이룰 수 있었다"며 "적극적인 투자로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 및 효율화를 달성했고 2022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중부권 메가 허브 센터를 오픈해 생산능력(CAPA) 확대 및 네트워크 효율성 개선으로 영업이익 200억원 이상의 개선 효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에 총 1494만4322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1500원∼1만3500원이다. 공모금액은 공모가 상단기준으로 2017억원이다. 이에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유입되는 공모 자금은 848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다음달 12일과 13일부터는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며, KB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회사 측은 이번 공모자금을 택배 인프라 구축과 스마트 물류 구축 등 시설자금에 활용해 물류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암모니아와 수소 등 신사업 분야 진출 등을 통해 성장 동력도 계속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당초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기업 가치를 절반 정도로 낮췄기 때문에 이번 IPO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어떤 판단을 받을지 주목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622억원으로 사모펀드 에이치PE가 지난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 투자 당시 회사 가치가 9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가치를 낮춰 상장에 나선 이유는 에이치PE와 맺은 풋옵션 조항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PE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공모가가 풋옵션 행사가격(주당 3만7337원)보다 낮으면 차액을 보전하 올해 상장에 실패하면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롯데그룹(롯데지주·롯데호텔)과 체결했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것보다 몸값을 낮춰서라도 상장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밴드 하단 밑으로 공모가가 책정되면 롯데그룹이 보전해야 하는 차액금액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상장 자체가 재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공모시장에서 불리하게 평가되는 구주매출이 전체 공모주의 절반을 차지하는 점도 공모가 밴드 산정에 영향을 줬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의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것으로 에이치PE가 보유지분을 모두 구주매출한다.
한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그룹과 협업해 수소화물차 전환, 수소 충전소 구축, 배터리 물류 생태계 조성 등 고부가가치 물류 서비스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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