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부활절 휴전' 위반 주장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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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부활절 휴전' 위반 주장 엇갈려

BBC News 코리아 2025-04-21 13:35: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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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망가진 우크라이나 오데사 소재 주택 앞을 걸어가는 주민의 모습
Reuters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발표한 30시간의 임시 휴전을 발표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서로가 휴전을 위반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현재 해당 휴전은 만료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0일 휴전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 측이 거의 3000번이나 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자국군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격퇴"한 것이며,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드론과 포탄 수백 기를 발사했다고 비난했다.

BBC는 양측의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한편 이번 전쟁 종식을 추진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 주 합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해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 남부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장악한 상태다.

2022년 이후 양측의 사상자(대부분 군인)는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대해 지난주 러시아 측은 여러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후 6시부터 20일 자정까지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이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 기간 모든 군사 행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한다"고 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도 우리의 본보기를 따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동시에, 우리 군은 휴전 위반 가능성이나 적의 도발, 그 어떤 공격적인 행동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20일 저녁,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으로부터 러시아 포격 총 1882건을 보고받았으며, 이 중 812건은 중화기를 동반한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주요 물류 거점이자 현재 포위된 도시인 포로프스크 근처에 포격과 공세가 집중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대응 방식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침묵에는 침묵으로 대응하며, 러시아가 공격할 시 방어하고자 타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매일 드론과 미사일 공세를 이어갔던 점을 언급하며 "오늘은 공습경보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필요시 연장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최소 30일간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장거리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휴전 선언은 그저 "홍보"에 불과할 뿐이며, 그의 말은 "공허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크렘린궁이 "마치 전반적인 휴전이 이루어지는 듯한 인상을 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부활절은 이 전쟁의 유일한 근원이자 전쟁이 계속되는 이유가 러시아임을 분명히 보여주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군은 "휴전을 엄격하게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휴전 기간 미국이 공급한 'HIMARS(하이마스)' 다연장 로켓포를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휴전 만료 몇 시간 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깜짝 휴전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회담 중재에서 "빠질 수도 있다"고 위협한 직후 나왔다.

하지만 지난 21일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완전하고 포괄적인 휴전 달성에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죽음과 파괴를 멈추고 이 전쟁을 끝내야 할 때가 한참 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러시아가 점령한 도네츠크 지역에서 부활절 전례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30시간 휴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변호사인 올레나 포프리치(45)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자(푸틴 대통령)는 인류애와는 동떨어진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2014년부터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도네츠크 지역 주민들은 과연 젤렌스키 대통령이 휴전 조건을 지킬지 비슷한 불신을 표했다.

부활절 아침 전례에 참석한 블라디미르는 "나는 그(젤렌스키 대통령)의 반응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았다"며 말을 꺼냈다.

"휴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 모호한 발언만 했을 뿐, 포격이 없으리라는 확신을 주지 못했습니다."

한편 지난 20일 영국 정부는 이번 휴전에 대해 "하루짜리 보여주기 쇼"라고 표현하며, 이 기간 "무고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죽거나 다치는 등 위반 행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외무·영연방·개발부(FCDO)는 성명을 통해 이번 휴전도 "이전의 가짜 휴전들과 유사한 패턴"이라며, 대신 앞서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30일간의 장기간 휴전을 촉구했다.

FCDO는 성명을 통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푸틴 대통령이 진지하게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한편 미국은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러시아와 직접 대화를 하고 있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에는 "집중해야 할 다른 우선순위"가 있기에 "몇 주, 몇 달씩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신속하게, 즉 며칠 내에 실현 가능성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가능성이 없다면, 우리는 그냥 넘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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