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 돌봄 어떻게…초고령사회, ‘전환기의료·가정호스피스’ 제도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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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후 돌봄 어떻게…초고령사회, ‘전환기의료·가정호스피스’ 제도화 시급

헬스경향 2025-04-21 11:1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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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재택의료학회, 춘계심포지엄서 논의의 장 열어
대한재택의료학회는 20일 춘계심포지엄을 열고 전환기의료와 가정호스피스 제도화를 위한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전문가들은 두 제도를 통해 노인의 재입원율을 낮추고 일상 복귀를 촉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뒤 막상 집으로 복귀해도 고령자나 지속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는 원활한 일상 복귀가 쉽지 않다. 보호자가 있어도 병원에서 별도의 교육이나 안내를 받지 못하면 간병에 대한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초고령사회 전환기의료와 가정호스피스 제도를 보다 공고히 구축해 퇴원 후의 돌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이다.

20일 열린 대한재택의료학회 춘계심포지엄 현장에선 이 목소리가 더 높게 울려 퍼졌다.

대한재택의료학회는 ‘전환기의료와 가정호스피스 : 지속가능한 재택의료를 위한 도전과 협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전문가들 간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현장에는 의료 돌봄 전문가들은 물론 대학생, 고등학생까지 참석해 재택의료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을 보여줬다.

■전환기의료 제도화…의료비부담↓, 일상 복귀↑

‘전환기의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오전 세션에서 연자들은 전환기의료 제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는 애로사항들을 공유했다.

전환기의료는 퇴원환자가 집에서 지속적이고 안전하게 치료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필수의료로서 전환기의료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종합병원에 입원한 노인이 퇴원할 때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입원시점의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허약해진 노인들은 퇴원 후 복잡한 외래진료 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퇴원을 최대한 늦추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점에서 퇴원 후 연속적이고 종합적인 치료와 자가관리를 지원하는 전환기의료로 재입원율을 유의미하게 낮추고 환자의 원활한 일상 복귀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사회의 역할도 중요해 상급병원과 지역사회 자원, 가정을 연결하는 유기적 연계시스템을 확립하고 이 과정을 통합 조정하는 코디네이션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 이선경 진료협력팀장은 “진료협력센터에서 월평균 300건 이상의 전원을 다루는데 이 중 가정으로 돌아가는 비율은 10% 남짓에 불과하다며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가정 복귀환자에 대한 퇴원계획과 퇴원 후 관리에 대한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고 재택의료에 대한 인식과 정보도 부족하다“며 ”병원과 지역사회 재택의료 연계를 지원할 플랫폼과 정보 공유시스템이 부재한 것도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내의원 이상범 원장은 방문진료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성질환자와 고위험 노인환자에 있어 전환기의료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급병원과 재택의료센터의 연계체계 구축 ▲환자의 치료 연속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진료정보 공유 ▲전환기의료 계획 수립, 자원 연계 등에 대한 별도의 수가 마련을 제안했다.

믿음노인복지센터 류지호 대표는 “상급병원과 지역 자원 연계 실적을 평가 지표로 반영하면 실질적 협력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자체 주도로 지역 돌봄 협약을 체결하거나 현장 중심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생애말기 돌봄대상자 확대, 재택의료센터 역할 강화해야

오후 세션은 대한간호사협회 탁영란 부회장(한양대 간호학과 교수)이 좌장을 맡아 ‘가정호스피스’를 중심으로 환자가 생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생애말기 돌봄확대 필요성이 강조됐다.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이찬녕 교수(완화의료팀 팀장)는 “우리나라의 호스피스는 여전히 암 환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외 신경계 질환자 등은 생애말기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다”며 “비암성 질환자에 대한 완화의료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방문간호사회 김선희 회장은 “상당수 장기요양 대상자가 생애말기 상태이지만 가정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생애말기 돌봄을 제도화하고 간호사와 보호자에 대한 윤리·정서적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백 성루카병원 김호성 진료과장은 “가정형 호스피스 목적은 가정 임종이 아니라 응급실에 덜 가게 하는 것”이라며 “정책 당국이 가정형 호스피스를 확충하려 하지만 지역적·제도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택의료센터가 생애말기 돌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처럼 기능강화형 재택진료센터를 지정해 호스피스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돌봄의원 김창오 원장은 “재택의료를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환자 임종을 마주하게 된다”며 “재택의료센터가 임종기 환자를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윤리적 의사결정과 유족관리, 24시간 상담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법적·재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세 회장(건국대 의전원 예방의학과 교수)은 “정책 당국이 상급병원으로의 환자 쏠림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환자 필요에 맞춘 전환기의료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학회가 병원과 지역사회, 재택의료센터의 효과적 연계를 위한 연구와 정책 제안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우 이사장(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은 “퇴원환자를 집으로 보내 재택의료를 받게 하고 싶어도 병원 진료협력센터에서 재택의료 존재를 모르거나 수가 및 실적 등의 현실적 문제로 인해 요양병원 등으로 이송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학회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분절된 의료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효과적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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