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브루어스가 '발야구'로 애슬레틱스를 무너트렸다. 밀워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서 한 이닝 6도루 포함, 총 9개의 도루에 성공하며 14-1 대승을 거뒀다.
1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밀워키는 선두타자 우전 안타로 출루한 브라이스 투랑이 1회에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치는 등 도루 2개, 여기에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윌리엄 콘트레라스·리스 호스킨스·살 프렐릭도 각각 도루 1개씩을 추가하며 애슬레틱스 배터리의 혼을 뺐다. 상대 실책과 호스킨스의 적시타 등을 묶은 밀워키는 1회 4점을 뽑았다.
밀워키의 '발야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회 투랑·3회 프렐릭·4회 케일럽 더빈이 도루에 성공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밀워키가 9개를 도루로 33년 동안 이어 온 팀 한 경기 최다 도루 기록을 경신했다'며 '1961년 메이저리그(MLB) 확장 시대 이후 한 팀이 한 이닝(종전 최다 5개)에 그렇게 많은 베이스를 훔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조명했다. 스포츠 통계 사이트인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1961년 이후 한 이닝에 5개의 도루를 기록한 건 총 13번. 2016년 4월 20일 신시내티 레즈가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달성(2회 말)한 게 가장 최근. 밀워키 구단 기록은 1992년 8월 30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해낸 8개가 최다였다.
마크 캇세이 애슬레틱스 감독은 "밀워키 타자들이 (선발 투수인) 스프링스의 레그 킥을 정말 잘 읽었다. 높은 레그 킥할 때마다 달려들었다"라고 말했다. 투구 동작이 큰 스프링스의 스타일을 간파한 밀워키 타자들이 작정한 듯 도루를 시도한 것. 상대 발야구에 당황한 것일까. 애슬레틱스 선수들은 실책 4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모든 팀이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도루를 시도하면) 우리도 흔들릴 수 있다. 다른 팀들이 우리에게 그렇게 했다면 우리도 똑같이 느꼈을 거"라고 말했다.
한편 밀워키는 21일 기준으로 MLB 전체 1위인 33개의 팀 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223개)에 이은 전체 2위(217개)로 두각을 나타냈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달린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