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차기 대선의 향배가 양당 경선에서 이미 결정될 조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독주로 경선이 일찌감치 끝날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 갇혀 극심한 혼전을 치르고 있다.
이재명의 압도적 대세론과 윤석열 변수가 본선 이전부터 대선 지형을 사실상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순회 경선에 돌입했다. 이재명 후보는 충청권(88.15%)과 영남권(90.81%)에서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 누적 89.56%로 독주 체제를 굳혔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3.26%)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5.93%)는 이 후보의 독주를 저지하기엔 역부족이다.
남은 호남권(26일)과 수도권·강원·제주(27일) 경선 역시 이재명 쏠림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권리당원·대의원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해 결정되지만, 이 후보가 조기 과반을 넘기며 사실상 경선을 종결시킬 공산이 짙다.
국민의힘은 상황이 정반대다. 15일 마감된 대선 경선 후보 등록 결과 11명 중 8명이 1차 경선 대상으로 압축됐다.
A조(김문수, 안철수, 유정복, 양향자)와 B조(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홍준표)로 나뉘어 18일부터 비전대회와 토론회를 소화하고 있다.
1차 경선은 100% 국민 여론조사로 4명을 추리고(22일 발표),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2인을 가린다. 국민의힘은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선 내내 윤석열 리스크가 뇌관처럼 작용하고 있다.
윤석열은 내란 혐의로 기소돼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공판을 앞두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경선 구도는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 윤석열을 둘러싼 당내 친윤계·비윤계 갈등도 표면화되면서 경선은 더욱 과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조기 확정’, 국민의힘은 ‘윤석열 그림자’라는 각자의 운명을 짊어진 채 본선 체제로 접어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양당 내부의 온도차는, 이번 대선이 시작도 전에 승패를 가를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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