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경’ 스틸, 사진제공|프랑스 영화비평가협회
정유미 감독의 ‘안경’이 프랑스 영화비평가협회가 18일(한국 시각) 발표한 올해 ‘비평가 주간’ 단편 초청작 10편에 포함됐다. 칸 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비평가 주간’은 신인 영화감독들을 집중 조명하는 ‘독립 섹션’이다.
‘안경’은 안경점을 찾은 유진이 시력 검사 중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무성 애니메이션으로, ‘먼지 아이’로 2009년 칸 ‘감독 주간’에 초청됐던 정유미 감독이 만들었다.
영화 ‘시스터후드’ 스틸, 사진제공|부천판타스틱영화제
‘안경’과 ‘시스터후드’가 칸으로 향하긴 하지만, 두 작품 모두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아닌 프랑스 비평가협회와 필름마켓이 각각 주관하는 ‘별개 섹션 초청작’으로, 사실상 올해 한국 영화는 단 한 편도 칸 영화제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얼굴’,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이 칸 초청을 기대했으나, 최근 진행된 초청작 발표에선 수상 기회가 주어지는 경쟁 부문은 물론 미드나잇 스크리닝 등 비경쟁 부문에서도 호명되지 않았다.
한국 장편 영화가 경쟁과 비경쟁 부문 모두 초청받지 못한 건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2013년에는 문병곤 감독의 단편 영화 ‘세이프’가 유일하게 단편 경쟁 부문으로 초청돼 ‘단편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일본, 대만,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영화가 경쟁 부문을 포함해 여러 부문에 골고루 초청작을 내며 한국 영화의 위기론이 가시화된 가운데, 영화제 개막 전 이뤄질 수도 있는 추가 초청작 발표에도 한국 장편 영화가 포함될 가능성 또한 희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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