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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바리톤 박주성(32)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M 아티스트’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박주성은 2021년 한국인 최초로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영아티스트로 선정되며 음악계 주목을 받았다. 오페라 본고장인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다 보니 국내에선 아직 그의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박주성은 올해 마포아트센터 상주음악가 ‘M 아티스트’로 한국 관객과 본격적으로 만난다. 국내 공연장이 상주 음악가로 성악가를 선정한 것은 박주성이 처음이다.
박주성이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에 서게 된 것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다. 성악을 시작한 것도 남들보다 늦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예술의전당에서 ‘카르멘’을 본 뒤 오페라에 매료됐다. 박주성은 “음악 선생님 권유로 처음엔 재미로 성악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노래와 사랑에 빠져 성악가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삼수 끝에 연세대 성악과에 입학했지만 생각만큼 노래 실력이 늘지 않았다.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실력을 갈고 닦았다. 노력은 박주성을 배신하지 않았다. 2020년 영상 오디션을 통해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측과 연락이 닿았다. 극장 관계자는 박주성에게 “뛰어난 점은 없는 것 같은데 희한하게 매력 있고 기억에 남는다”며 영아티스트를 제안했다. 박주성은 “성악가로서 감사하면서도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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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1년에 약 60편의 오페라가 올라간다. 이 중에서 박주성은 올해 20편 가량 출연한다. 박주성이 꼽은 자신만의 강점은 ‘언어 구사 능력’이다. 그는 “유럽에선 ‘동양인은 소통이 잘 안 되고 발음이 좋지 않다’는 편견이 있다”며 “가사의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언어적인 부분에 많이 집중하고 연기 공부도 하며 편견에 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성은 마포아트센터 ‘M 아티스트’로 오는 23일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8월 야외 공연, 12월 공연 등 세 차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가곡, 오페라 아리아, 오라토리오 등 다양한 시대의 음악으로 성악가 박주성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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