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부족이 키운 유증 논란…새 규제 초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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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부족이 키운 유증 논란…새 규제 초래 우려

이데일리 2025-04-21 05:3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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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에 두 번째 제동을 걸었다.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고, 김동관 부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금융감독당국은 여전히 증권신고서에 투자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기재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 배경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발표 직후 주가는 13% 이상 급락했고, 주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 배경에는 단순한 주식가치 희석 우려를 넘어선, 보다 복잡한 논란이 존재한다.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무엇보다 기업과 투자자 간 정보 공유의 미흡,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불투명성, 소액주주 보호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중첩되며 기업 스스로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 특히 유상증자 결정의 직접적 동기, 자금 사용의 우선순위, 한화에너지와의 거래 구조 등에 대해 보다 명확하고 선제적인 설명이 이뤄졌다면 논란은 최소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기업이 단순히 돈만 잘 벌면 된다는 시대는 지났다. 기업이 외부 투자자에게 충분하고 성실한 사업 설명을 제공하고,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로 요구된다. 이러한 기본적 소통을 외면한 채 자본시장을 마주한다면, 신뢰 상실은 물론 시장의 냉혹한 응징도 피할 수 없다.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중장기 투자 계획이 무산될 수 있으며,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새로운 규제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앞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자금의 실효적 사용성과 소액주주 신뢰 회복의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성패는 결국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투자자와 시장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전략을 설득하고 이행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번 논란은 의미 있는 성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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